(c)1923~2008, ハクキンカイロ / ハクキンカイロ #G
이상기온이다 지구온난화다 해서 예전 보다 겨울이 많이 따뜻해진 느낌입니다.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추억들, 논이나 공터에 물을 받아 얼린 스케이트장, 그리고 스케이트 장 구석에 마련된 비닐 하우스에서 스케이트 날도 갈고, 오뎅도 먹고 라면도 먹고 하던 그런 추억들도 이제는 많이 사라져 버린 것 같습니다. 요즘은 스키나 스노우 보드를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런 논바닥 스케이트 장 같은 것은 격식에 맞지 않을 정도로 촌스러운가 봅니다. 뜨거운 군고구마나 군밤, 메밀묵과 찹살떡, 그리고 나에게는 주머니 난로에 대한 추억도 많습니다.
중학생 시절에는 멸치 국물을 우리는 놋쇠 깡통에 석면을 대고 번개탄의 축소형이라고 볼 수 있는 석탄 연료를 성냥불로 점화해 손을 녹이는 손난로를 가지고 다니던 친구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손이 곱는 추위에 잠시나마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물건이었지만 연탄 가스 냄새가 나고 전용 석탄을 파는 곳이 많지 않을 뿐 더러 석탄가루가 날려 주머니 안이 온통 시꺼멓게 되어 버리기도 하고 실제 연료를 태우기 때문에 화상의 위험도 있었습니다. 조금 부잣집 아이들은 일본제 “하쿠킨 카이로”를 사용했습니다. 석탄이 아닌 기름을 연로로 하며 화학작용을 이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불이 붙거나 하는 일도 없습니다. 번쩍거리는 니켈 크롬바디의 모습도 아주 멋있었습니다.
나는 10년 넘게 전부터 "하쿠킨 카이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간혹 야외에 나갈 일이 있으면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이터 기름(벤진) 몇 cc만 가지고도 열 댓 시간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주머니 난로는 나에게는 참으로 유용한 물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에는 약국이나 마트 등에서 일회용 손난로를 많이 판매하고 있고, 많은 분들이 일회용 손난로를 사용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기름만 넣어주고 버너만 잘 교환해 주면 평생을 사용할 수 있는 “하쿠킨 카이로”에 더욱 정이 갑니다.
한번 사용하고 버려 버리는 그런 물건에는 애착을 가질 수 없기에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자료 : 주머니 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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