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보통 신년 계획이라 하면 금연이나 자격증 취득 이런 것들이 많은데 나는 올해 昭和(쇼와) 가면라이더 전편을 정주행 하겠다는 매우 덕스러운 목표를 세웠다. 성격상 계획을 세우면 이런저런 시뮬레이션을 해보는데 당시 나의 계산으로 1월에 시작하면 9월에는 달성할 수 있다는 로드맵을 도출 했지만 처음부터 술먹고 놀기좋아하는 인간에게 로드맵 같은 것은 큰 의미가 없었고 되는데로 마구잡이로 하다 보니 결국 11월이 되어서야 결승점에 골인하게 되더라. 모든 문헌은 그 해석에 방점이 있어 가면라이더 역시 일본의 TV 가면 괴인 괴기 특촬 악숀 어린이 연속 드라마로 볼 수 도 있겠고 각 시리즈가 방영 되었을 당시의 시대상과 사회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역사적 사료로 볼 수도 있겠으며 고출력 모터 사이클과 개조인간, 대량의 다이너마이트가 동원된 토목 발파장면, 무능력하고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여성 캐릭터들의 등장 등 마초이즘에 기반한 남성우월주의의 메타포로 볼 수도 있겠다만 나는 그저 어린시절의 추억, 국민학생시절 동네 형들의 손을 잡고 따라간 주산부기속독학원(요즘엔 멸종되었지만 당시에는 입시공부방 만큼이나 성업했었다.)의 원생모집 이벤트로 벌어지는 만화영화 상영회의 기억으로 보고자 했다. 당시 오도바이(오토바이 아님)에 8밀리 영사기(8밀리 비디오 카셋트가 아니라 필름)와 암막, 은막을 싣고 전국의 학원가를 누비며 품바를 때려주시던 어르신들이 계셨다. 어찌된 영문인지 高木正雄가 우리를 지배하던 서슬퍼런 군사독재 시절에 무려 우리말 더빙이 붙은 8밀리(필름) 가면라이더 소프트가 정식 유통되고 있었다. 당시 우리사정이 집에 TV 한 대 두기 어려운 시절에 8밀리 영사기를 들여놓고 고가의 8밀리 필름 영화를 구입해 감상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었을까마는 이걸 생업으로 삼아 열심히 사셨던 어르신들 그 후에 다들 어떻게 되셨을까? 그 때 은막에 비추어진 일본의 가정은 집집마다 컬러테레비와 검은 전화기가 있었고 주인공들은 오리엔트 (무려)전자 시계를 차고 있었으며(그 중 단연코 최고 압권은 가면라이더는 아니지만 울트라세븐 -가끔 FB 포스트에서 나의 출퇴근 아바타로 등장하는- 의 주인공 諸星団이 차고 있던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박사님들은 집에서 조니워커(비록 레드라벨이지만)를 즐기는 별세계였던 것이다. 길게는 40여년 만에 짧게는 25년 만에 다시 보는 시리즈에 처음 보았을 때의 화려한 악숀, 눈알이 돌아가는 특수촬영, 눈물 없이 볼 수 없었던 감동의 드라마는 온데 간데 없었고 대략 페인트 칠한 하이바에 촌스러운 빨간 마후라, 조잡한 미니어처, (정말)미친듯이 돌진하는 스턴트 맨들의 날 것 그대로의 거친 악숀이 어우러져 아지랑이 같았던 기억의 단편에 현미경을 들이대고 그 분자구조를 보는 듯한 리얼함으로 수십년간 미화되었던 내기억속의 이미지를 산산박살 조각을 내어버렸으니 인생의 반환점을 돌고있는 지금에라도 제정신을 차리게 된 좋은 계기가 되었다 할 수 있겠다.(원래 의도는 이런게 아니었는데… 어쨌든 좋은 쪽으로 생각하자.) 따라서 앞으로 나와 같은 길을(있을까?) 걷게 될 후학들을 위해 저 놀랍고도 엄청난(?) 사건의 기록을 이곳에 남겨 놓고자하니 이는 뒤에 오는 이들에게 표적을 표적으로만 남기어 그 뜻과 글을 아는 교우로 하여금 이를 음미하게 하기 위함이다.
-시리즈가 시작하고 10화 부터 어찌된 영문인지 주인공 혼고 다케시가 등장하지 않는다. 한 동안 전화목소리나 변신후인 가면라이더 모습으로 출연하는데 시리즈 사전제작시 주인공 후지오카 히로시가 10화까지 촬영하고 촬영 중 오토바이 사고로 크게 다쳐 40화 까지 1년간 출연하지 못했다. 당시 교통안전법규의 미비로 헬멧도 안쓰고 중형 오토바이를 몰고 마구 스턴트를 해댔다고 한다.
-시작과 거의 동시에 주인공이 자빠져 곧바로 가면라이더 2호가 생겨 버렸다.(그래서 시리즈화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1호는 오토바이를 가속해 발생하는 공기흐름이 벨트의 후앙(인테리어 전문용어)을 돌려 발전되는 에너지로 변신하는데(참으로 저렴하도다.) 2호는 변신포즈를 피로하면서 변신한다.(이거시 가면라이더 변신포즈의 발원이된다.)
-2호 라이더를 연기한 사사키 다케시는 티비 드라마 조연급 연기자였는데 1호 라이더 불행운의 사고로 엉겹결에 가면라이더에 탑승하여 초대박을 치고 그의 대표작이 되지만 훗날 자택화재로 인해 큰화상을 입고 배우로서 퇴출당한 후 넝마주이, 군고무마장사, 노숙자를 거쳐 지금은 도쿄에서 이자카야를 경영하고 계신다.(나중에 기회되면 한번 가볼 생각이다.)
-1호 라이더 복귀작은 정월 특별판으로 전편 규수로케이션으로 제작되었다. 당시 쇽커의 괴인들과 격투를 벌인 에비노고원에 갔었는데 지금은 화산이 폭발하여 당시 촬영장소에는 입장이 금지되어 있다.(망했~)
-등장하는 여성캐릭터들은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고 어느 순간 슬그머니 나타났다가 설명도 없이 슬그머니 사라진 후 다른 캐릭터로 교체되어 버린다. 묶어서 라이더 걸즈라고 부른다.
-라이더 걸즈 중 狙いうち로 유명한 가수 야마모토 린다가 있다. 당시 소속사 변경으로 1년간 가수업을 할 수 없게되자 노느니 장독깨자라는 생각에 이시리즈에 출연했는데 이게 또 초대박이 나서 인지도가 더욱 올라갔다.(여담이지만 狙いうち는 닌텐도 게임 “아자! 싸워라! 응원단”에서 내가 즐겨 플레이하던 곡이다.)
-야마모토 린다는 가면라이더에서 그녀의 연예계 인생을 통틀어 가장 멍청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북해도 로케이션 당시 촬영팀이 예약한 호텔에 당시 출연자 중 가장 유명했던 “야마모토 린다님 일행”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이에 격노, 바로 “가면라이더님 일행”으로 현수막을 바꾸었다고 한다.
-가면라이더의 진짜 주인공은 혼고 다케시도 이치몬지 하야토도 아닌 바로 그들의 후견인 “아저씨”다. 아저씨를 연기한 고바야시 아키지는 쇼와 가면라이더 2기까지 한 시리즈도 빠지지 않고 출연하셨고 1996년 타계하셨다. 이분은 울트라맨의 초대 캡틴이시기도 하다.
-이분 돌아가셨을 때 빈소에 역대가면라이더, 울트라맨의 배우들이 대거 문상하셨다.
-가면라이더의 두 번째 주인공은 가면라이더의 슈트액터(스턴트맨) 나카야시키 데츠야. 이분은 1980년 가면라이더 슈퍼1까지 가면라이더의 슈트액터를 전담했다.
-가면라이더의 파트너 타키 카즈야를 연기한 치바 지로는 유명한 일본의 액션 배우 치바 신이치(헐리우드명 소니 치바)의 친동생이다. 무술 유단자에 만능 스포츠맨이지만 너무 날뛰면 주인공 가면라이더가 돋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쇽커 전투원 3명까지 때려눕히고 얻어맞던지 도망가는 설정으로 감독에게 지시받았다고 한다.
-가면라이더에는 우주전함 야마토, 은하철도999의 주제가를 부른 가수이자 배우, 독수리5형제 2호 콘돌의 조의 목소리를 담당한 사사키 이사오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역시 캡틴울트라라는 전설적인 특촬시리즈의 주연이자 나의 FB친구 나카타감독님의 작은아버지인 나카타 히로히사도 게스트로 출연했다.
-가면라이더V3에서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미야우치 히로시가 주인공 카자미 시로를 연기한다. 이 양반은 이후 비밀전대 고렌자, 쾌걸 즈밧트, 쟈카전격대 등 다수의 저명한 어린이 티비 특촬 드라마에 출연한다.
-가면라이더V3의 변신구호는 “변신! 브이쓰리!” 가 아니라 “변신! 브쓰레에~”이다. 방영 46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예능프로에서 이 변신구호를 개그 소재로 쓰고 있다.
-폭파의 브이쓰리라고 불린다. 주인공 미야우치가 자신만의 라이더를 구축한다고 엄청난 화력의 폭발장면을 고집해 대량의 다이너마이트를 투입했고 폭발장면에서는 먼지기둥이 수십미터씩 치솟는다. 오토바이 점프 장면에서도 폭발 돌풍으로 오토바이가 공중에서 밀려나간다. 사망자 없이 촬영이 끝난것이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미친 폭파로 로케지에 민원이 폭주하고 가면라이더 촬영팀 다시 오지 말라는 비난이 빗발쳤다고 하며 스텝들은 선물을 들고 마을을 찾아 다니며 머리를 조아리기 바빳다고 한다.
-V3의 주연인 미야우치 히로시는 완벽에 가까운 본인의 연기와 시리즈의 완성도를 추구하여 말도 안되는 장면을 만들어 내는데 수십미터 댐에서 안전장치도 없이 몸을 날리거나 수십층 건물의 옥상을 건너뛰는 등 경악을 금치 못하는 스턴트에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한다.(사망자도 있었다고 하는 소문도 있다.)
-개인적으로 최강의 쇼와 라이더는 V3라고 생각한다.
-3번째 가면라이더인 X라이더는 변신시 셋업!(쎄탑!) 이라는 변신구호와 함께 얼굴에 가면이 조립되는데 마지막으로 턱 부분을 본인이 끼워넣기 때문에 친구들과는 턱주가리라는 별명으로 불렀다.
-오프닝에서 전용 머신(바이크) 크루저에 탑승해 도로를 질주하는 장면이 있는데 크루저의 후방에 로켓엔진으로 설정된 분사구에서 가녀린 불꽃이 바람에 애처럽게 흩날리며 반면에 X라이더의 빨간 마후라는 미친듯이(X나게) 팔락거리는 모습이 압권이다.
-X라이더는 라이돌이라는 작대기를 휘두르는데 정식 휴대용 무기를 가진 최초의 라이더로 기록된다.
-가면라이더 아마존은 시리즈 중 가장 짧다.(24화) 이는 공교롭게도 주관방송사가 변경되면서 원래 기획된 에피소드를 축소했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주인공 아마존은 타잔 모습으로 출연하며 처음에는 말도 거의 못한다. 주연배우인 오카자키 토오루는 프로듀서로 부터 처음 몇회만 타잔 복장으로 출연하면 제대로 된 의상을 입게 해준다고 들었는데 겨울이 될 때 까지 별다른 의상 변화 없이 악전고투하다 마지막회 브라질로 떠나는 여객선에 오르는 장면에서 하얀 양복(그것도 촬영용 의상이 아닌 본인 옷이었다고 한다.)을 간신히 입게된다.
-오카자키 토오루는 아마존 이후 소리소문 없이 연예계에서 사라졌고 모두 행방을 알지 못해 사망설까지 나돌았지만 2017년 70에 가까운 나이가 된 댄디한 할아버지로 가면라이더 인터뷰에 출연했다.
-아마존은 수십년이 지난 2016년 가면라이더 아마존즈라는 성인용 시리즈로 다시 제작되었는데(오리지널 아마존과는 완전히 다른 시리즈)이는 방영되는 온디멘드 채널이 아마존 프라임이었기 때문이라 한다.
-70년대 초반 장발과 통기타, 빤따롱(먼지 아시는 분은 아시리라)이 대유행하던 시절이라 주인공들의 장발 더벅머리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거의 배꼽까지 풀어헤친 셔츠(에리 엄청 큼)에 무릅까지는 정말 보기 부끄러울 정도로 달라붙고 무릅아래로는 푸짐하게 퍼지는 빽빠지에 말장화같은 구두는 정말 대담하다. 더욱 압권은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바지폭이 점점 넓어지는데 나중에는 스커트를 방불케하는데다가 청바지도 이렇다.(보고 있지면 눈을 씻어내고 싶은 심정이 된다. 빽빠지 아니면 안되겠니?)
-아마도 이시리즈가 우리나라에서 제작 되었다면 주연배우들은 모두 군경이 끌고가 스포츠 머리로 밀어 버리고 예비군복 염색한 아버지 양복으로 바꾼후 제작진과 함께 군대로 끌고가 빠따치고 목봉체조 시켰지 않을까한다. 참고로 당시 高木正雄는 청와대에서 일본제국군 군복입고 말타고 칼차고 일본군가 부르고 있었다고 한다.(가치판단은 하지 않겠다.)
-1975년 방영된 가면라이더 스트롱거에는 최초로 여성 개조인간이 등장한다. 개인적으로는 최초의 여성라이더라고 하고 싶지만 공식적으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전파인간 탁크루를 연기한 오카다 교코는 이후 27세의 나이로 요절했고 스트롱거를 연기한 아라키 시게루 역시 정치인으로 전업하지만 당선되지는 못했고 2012년 사망했다. 쇼와라이더 시리즈 중 현재 주연배우가 모두 사망한 유일한 시리즈이다.
-가면라이더 스트롱거에서 그동안 고생하셨던 “아저씨” 고바야시 아키지가 시리즈에서 강판하며 이 후 4년간 새로운 가면라이더 시리즈가 제작되지 않았다.
-1979년 신 가면라이더가 방영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지가 엿보였지만 결국 스카이라이더로 명칭이 변경되며 그나물에 그밥이 되어 버린다.
-쇼와 가면라이더 극장판 중 스카이라이더 극장판이 최고의 특수촬영과 스케일을 보여준다.
-스카이라이더의 주연 무라카미 히로아키는 가면라이더로 데뷔한 여드름 풋풋한 젊은 신인이었으나 이후 사극 등에서 정극 배우로 성장하며 지금도 스카이라이더 시절을 즐겁게 자랑하고 있다.(소문에 따르면 회식장소에서 스텝들에게 “너 스카이라이더 몰라?” 하면서 변신포즈를 피로했다고 한다.)
-바야흐로 신시대 1980년 방영된 슈퍼1은 미국의 우주계획의 일환으로 미국에서 개조된 최초의 미제 라이더이다.
-슈퍼1은 온로드용 V머신과 오프로드용인 블루버전 두대의 전용머신을 운용하는데 스즈키 베이스의 블루버전에 비해 미제 할리 데이비슨 베이스의 V머신으로 최초의 미제 바이크를 타는 가면라이더가 되었다.
-슈퍼1을 연기한 다카스기 슌스케는 군출신(자위관)으로 서른이 넘은 상당한 고령(?)에 가면라이더로 캐스팅되었다. 이 양반은 훗날 슈퍼1팬클럽 여성에게 고액을 빌리고 갚지 않아 불구속 기소되었다. 잘못했으면 최초의 가면라이더 구속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뻔 했다.
-사건당시 찌라시 신문에 “가면라이더 체포!?”라는 낚시성 제목이 게재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밥맛없는 가면라이더 주연이다.
-슈퍼1 이후 또 다시 7년간의 휴지기가 시작된다.
-1988년 가면라이더 BLACK에서는 버블경제의 향기가 진동을 한다. 당시 새롭게 도입된 ECG비디오 합성 시스템이 사용되었는데 합성에 필요한 고가장비를 도입하지 못해 매주 촬영한 필름이 태평양을 건너 헐리우드의 스튜디오에 다녀오는 기염을 토했다.
-BLACK의 본거지인 서핑 카페에서는 소녀대, 소년대, 히카루겐지, 코이즈미 교코의 악곡이 흘렀다.
-BLACK의 주인공 쿠라다 테츠오는 요코하마에서 이름난 (당시말로) 날라리였다고 한다. 재수생 시절 스포츠카를 구입할 돈이 탐나 오디션에 응모했다가 덜컥 당선되어 가면라이더가 되었다.
-왕재수였던 쿠라다를 길들이기 위해 감독이하 스텝들이 초반에 엄청 혹독하게 촬영했다고 한다. 인터뷰에 의하면 바이크에서 내려 걸어가는 장면을 스물여섯번이나 재촬영했고 주연배우는 결국에 엉엉 울었다고 한다.
-주연배우 쿠라다는 촬영이 계속되면서 캐스트와 스텝들의 가족같은 분위기(본인 촬영이 끝나도 집에 가지않고 촬영장에 남아 모두 응원했다고 한다.) 하찮은 어린이 프로에서도 최선에 최선을 다하는 스텝들의 모습이 감화감명해 과거를 참회하고 새사람이 되기로 했다고 한다.
-흡연자였던 쿠라다는 촬영장에 몰려든 어린이들 앞에서 흡연하는 것이 괴로워 그 뒤로 수십년간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는 흡연하지 않는다고 한다.
-BLACK부터 슈트액터가 오노검우회의 나카야시키 데츠야에서 JAC(Japan Action Club)의 오카모토 지로로 변경되었다.
-오카모토 지로는 주인공 쿠라다의 복장, 헤어 스타일, 걸음걸이를 모두 카피했는데 어느날 쿠라다가 파마를 하고 촬영장에 나타나 화를 냈다고 한다.
-결국 파마한 미장원을 알아내 똑같이 파마를 하고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BLACK 최종회 촬영에서 결국 모든 스텝과 캐스트가 울음을 터뜨렸는데 주인공 쿠라다는 가면라이더는 절대로 울어서는 안된다는 감독의 지시에 힘들어 했다고 한다.
-이시리즈의 출연을 계기로 정신을 차리게된 쿠라다는 그 후 성실하게 살아 지금은 꽤 인기있는 중견 연기자가 되었다.
-쿠라다 데츠오는 본작의 대성공으로 후속작 가면라이더 BLACK RX의 주인공으로 다시 캐스팅되는데 최초로 두개의 시리즈에 두명의 라이더를 연기한 배우가 되었다.
-BLACK, BLACK RX의 감독이자 호랑이감독으로 유명한 고바야시 요시아키는 시리즈 종료 26년이 흘러 블루레이가 발매될 때 서플리먼트로 수록된 인터뷰에서 “나는 원래 가면라이더 감독이 아니었다. 사원감독인 자신에게 방영 시작 두 달전에 갑자기 인사발령을 내더라.”라고 고백하여 참석자 전원의 대폭소를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원작자인 만화가 이시노모리 쇼타로가 생전에 감독한 에피소드에 집채만한 파도(초대형 태풍급)가 몰아치는 해변에서 말미잘괴인과 가면라이더의 결투장면은 가면라이더 영상미학의 최고봉으로 꼽고싶다.
아, 지금 사무실에서 루돌프 사슴코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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