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erfly Kiss 21

게임/보드게임에 해당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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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7/10 상트 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 (1)
  2. 2005/07/02 클루(CLUE)
  3. 2005/06/27 카르카손(Carcassonne)
  4. 2005/06/18 노틸러스(NAUTILUS) (1)


상트 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

2005/07/10 09:22 게임/보드게임
요즘은 카드게임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커다란 보드나 복잡한 컴포넌트가 플레이어들 사이를 오가는 전략 보드게임과는 달리 카드만을 가지고 플레이 되기 때문에 구성이 간단하고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으며 휴대성이 좋으면서도 게임의 깊이는 대형 보드게임들에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카드 게임들 <시타델>, <와이어트 어프>, <잃어 버린 도시들>의 뒤를 잇는 재미있고 치열한 카드 게임이 작년에 발표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카드게임이라고 생각하는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1712년 제정 러시아의 짜르 "표트르 1세"가 러시아의 수도를 "모스크바"에서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이전하게 되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그 이전 과정을 카드 게임으로 풀어 놓은 것입니다. 플레이어는 제한된 자금과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는 카드의 우연성 그리고 어느 순간 투자에 집중해 승리 포인트를 올려야 하는지에 대한 적절한 상황 판단과 심리전의 치열한 접전을 맛볼 수 있습니다. <시타델>처럼 상대에게 딴지를 걸어 흥을 돋구는 장치적 재미는 없지만 잘 구성된 게임 룰과 아름다운 카드들이 보드모양으로 구성된 덱 위에서 돈을 벌어 들이고 점수를 만들어 내는 시스템을 보면 이른바 보드게임에서 "블러핑"이라고 일컷는 딴사람 훼방 놓고 즐거워 하는 재미 보다 더욱 논리적이고 신사적인 게임 운영의 묘미를 맛 볼 수 있습니다.

(c)2004, Michael Tummerhofer, Bernd Brunnhofer / Hans im Gluck / Saint Petersburg

게임은 4 종류의 카드와 4 가지 페이즈로 운영됩니다. "일꾼", "건물", "귀족", "업그레이드"의 4가지 카드는 "일꾼", "건물", "귀족", "업그레이드"의 4개의 페이즈에 거래가 이루어지지만 꼭 자기 페이즈에 판매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몇 페이즈를 앞서 보고 카드를 구매하는 직관도 필요합니다. 주로 돈을 벌어들이는 "일꾼"과 돈과 빅토리 포인트를 모두 벌어들 일 수 있는 "귀족"에 대한 수요가 높고 가격이 비싼 "건물"들은 게임 막바지에 집중 투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c)2004, Michael Tummerhofer, Bernd Brunnhofer / Hans im Gluck / Saint Petersburg

그렇기 때문에 일꾼러쉬, 귀족러쉬로 부르는 획일적인 게임진행이 되기 십상이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제 개인적인 생각은 어짜피 체스에도 포메이션이란 것이 있고 일꾼, 귀족 러쉬같은 포메이션 보다는 그 상황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변수들과 그에 대처하는 플레이어의 직관과 전략을 요구하는 점에 더욱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c)2004, Guenther Rosenbaum / Hans im Gluck / Saint Petersburg PC Ver 1.50

보드게임 멤버가 별로 없으신 분들은 PC용으로 포팅된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독일인 "군터 로젠바움"이 보드게임을 PC로 이식했고 내가 한글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바꾸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한 두 게임 플레이를 하는데 중독성도 있고 머리도 많이 쓰게 되고 복잡한 점수 계산 안해도 좋고 편리하면서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매력을 만끽 할 수 있습니다. 사진 아래 설명 부분의 Saint Petersburg PC Ver 1.50을 통해 다운 받을 수 있고 압축을 푼 후 setup을 실행시키고 압축 파일 안에 들어있는 Lang.ini를 설치 디렉토리에 카피하면 한글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메뉴얼은 이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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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0 09:22 2005/07/1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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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CLUE)

2005/07/02 18:07 게임/보드게임
막대한 유산의 상속자인 "미스터 버디"가 살해당했다. 용의자는 모두 6명... 이제 부터 플레이어는 "미스터 버디"의 살인범과 살인도구 그리고 살인장소를 밝혀내야 한다. 하지만 말이다 봉투속의 단서가 공개될 때 범인이 자신일 수 도 있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안심할 순 없다.

(c)1956, 1996, 2000, 2003, Parker Brothers / CLUE

<클루(CLUE;단서)>는 1956년 첫 선을 보인 이래 50년 동안 전세계 보드게이머들로 부터 사랑 받고 있는 고전이자 추리 탐정 게임의 원형으로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클래식 버젼은 물론이고 <알프레드 히치콕 클루>, <오스틴 파워즈 클루>, <스쿠비 두 클루>, <심슨즈 쿨루>, <던전&드래곤즈 클루> 그리고 특수효과를 사용한 <클루 FX>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지만 어떤 버젼을 플레이 하더라도 용의자 6명, 흉기 6개, 저택의 방은 9개란 사실에 변함은 없습니다.

(c)1956, 1996, 2000, 2003, Parker Brothers / CLUE

게임은 전략이나 전술 보다는 심리전과 관찰력, 기억력, 감에 더욱 의존 합니다. 주사위를 사용하기는 하나, 주사위가 게임 진행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합니다. 과감한 넘겨 짚기와 용의 선상에서 제거된 용의자들에 대한 프로파일링 그리고 경우에 따라 헛발질을 해서 경쟁자의 추리를 방해할 수 도 있습니다. 어느정도 수준에 다다르기 까지 범인 자신 조차 자신이 범인이란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정확한 프로파일링과 분석이 필요합니다.

(c)1956, 1996, 2000, 2003, Parker Brothers / CLUE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클루 클래식 버젼 2003>입니다. <클래식 클루>의 카드와 보드를 다시 디자인 하고 색깔로 구별된 용의자 피스를 용의자 카드의 일러스트와 꼭 닮은 피규어로 바꾼 2003년도 버전입니다. 룰이 어렵지 않고 누구나 흥미를 느끼기 쉽지만 3인 이상 부터 6인 까지 플레이가 되기 때문에 맘에 맞는 파티를 모으기가 쉽지 않더군요. 추리물에 잘 맞는 친구들과 어울린다면 반드시 호평 받을 수 있는 게임이 아닐까 합니다.

(c)1956, 1996, 2000, 2003, Parker Brothers / CLUE

게임의 규칙은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변하지 않았지만 디자인만큼은 2003 버전이 가장 뛰어나지 않을까 합니다. "클루!"를 외치고 기밀 봉투의 내용물을 꺼내 볼때의 짜릿함은 마치 오래된 전통의식을 치루는 것 과도 같은 느낌입니다. (결국 이번 케이스에서는 미스터 그린이 라운지에서 밧줄로 미스터 버디를 살해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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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2 18:07 2005/07/0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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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카손(Carcassonne)

2005/06/27 15:33 게임/보드게임
(c)2000, Rio Grande Games / Carcassonne

얼마전에 회사 근처 보드게임까페가 문을 닫았습니다. 기회다 싶어 게임 몇개를 헐값에 집어 왔는데, 아무래도 여러 사람 손을 탄 게임이니 컴포넌트들이 많이 상했더군요. 그래도 부속이 빠진 것은 없어 게임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c)2000, Rio Grande Games / Carcassonne

이번에 획득(?)한 게임 중에 <카르카손>이 있습니다. 2003년 우리나라 보드게임까페를 먹여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인기를 얻은 게임이지요. 기본적으로 땅따먹기라고 할 수 있겠는데, 땅만 아니라 길도 따먹고 성도 따먹고 수도원도 따먹고, 프랑스의 작은 마을 <카르카손>을 무대로 지도를 만들어 가며 점수를 얻는 형식의 게임입니다.

(c)2000, Rio Grande Games / Carcassonne

게임 룰이 아주 간단하고(10분이면 설명이 모두 끝납니다.) 무작위로 오픈되는 지도타일들 때문에 의외의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선견지명을 가지고 이어질 길이나 완공될 성을 미리 잡아 놓으면 순식간에 고득점도 가능하고요. 바닥에 깔리는 타일들이 아기자기 하기 때문에 쉽게 싫증을 느끼지 않는 완성도 높은 게임 인 것 같습니다.

(c)2000, Rio Grande Games / Carcassonne

서너명의 친구들이 함께 어울린다면 최고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그런 게임이 아닐까 합니다. 너무 승부욕에 집착하면 친구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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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7 15:33 2005/06/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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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틸러스(NAUTILUS)

2005/06/18 11:40 게임/보드게임
(c)2002, KOSMOS / NAUTILUS

1. Why Board Game?
3D 폴리콘과 예술적인 랜더링을 가진 게임 전용 기기 혹은 PC용의 디지털 게임, 온라인 게임이 넘쳐 흐르는 요즘 세상에 보드게임이란 장르가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30분~2시간 정도로 플레이 타임이 짧아 가볍게 플레이 할 수 있고, 게임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들과 직접 마주보고 앉아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온라인 게임에서 자주 경험할 수 있는 리셋이나 디스커넥트 같은 추잡한 행위나 욕설 등이 오가지 않고 보다 점잖고 신사적으로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c)2002, KOSMOS / NAUTILUS

2. Why Nautilus?
본격적으로 보드 게임에 관심을 가진 것은 2년 정도 되었는데 게임을 구입해서 플레이 한 것은 1년 남짓 됩니다. <노틸러스>의 경우에는 그다지 인기가 있거나 유명한 게임이 아님에도 불구 하고 보드의 디자인이 예쁘고 컴포넌트가 정교하다는 생각이 들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가을 쯤 구입해서 펀칭 작업만 하고 쳐박아 두었다가 날씨가 더워지니 바다생각도 나고 해서 주말을 이용해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c)2002, KOSMOS / NAUTILUS

3. Playing Nautilus
<노틸러스>는 2~4명의 인원이 90분에서 120분 사이의 플레이 타임을 가지는 건축/탐사 형 보드게임입니다. 3페이스 1라운드 방식의 턴방식을 사용하며 선 플레이어는 한 라운드가 종료되면 시계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일반적인 보드게임에 비해 꽤나 큰 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3명 이상 플레이시 넓은 테이블이 필요 할 것 같습니다. 게임 세팅시 보드에 60개의 보물 타일을 섞어 일일히 깔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세팅에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c)2002, KOSMOS / NAUTILUS

게임은 건축-이동-탐사 의 3개의 페이스로 구성되며 건축과 이동을 통한 연구점수와 탐사를 통한 발굴점수로 총점을 환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형식입니다. 게임은 더 이상 건축할 해저기지 모듈이 없거나 아틀란티스 유적이 모두 발굴된 시점에서 종료되는데 게임의 진행이 널널하고 서로 두들기는 전략물이 아니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플레이어를 잡아 끄는 매력은 적습니다만 연구원의 이동경로와 해저기지 모듈의 위치를 교묘하게 조합해서 연구점수를 올리고 잠수함을 심해 곳곳 까지 집어 넣어 보물을 건져 올릴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은근한 재미를 가진 게임이기도 합니다.

(c)2002, KOSMOS / NAUTILUS

전체적으로 보드가 시원스럽고 컴포넌트의 디자인이 깔끔하고 예쁩니다. 만듦새도 좋고 게임의 밸런스도 괜찮은 편입니다. 플레이 시간이 길고 진행이 느리며 넓은 테이블을 요구한다는 점이 단점이긴 하지만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진 게임 임에 분명 한 것 같습니다. <카탄>이나 <푸에르토리코>같은 메가 히트게임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해저탐사를 주제로 한 만치 이색적이면서도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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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8 11:40 2005/06/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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