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erfly Kiss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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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4 MANLEY STINGRAY OWNER'S MANUAL
  2. 2008/02/19 사나이 오이동 / 男おいどん (2)
  3. 2008/01/16 사나이 오이동(男おいどん) 관련 문서
  4. 2005/08/08 바다가 들린다(海がきこえる)
  5. 2005/04/19 배틀로얄 (バトル.ロワイアル)


MANLEY STINGRAY OWNER'S MANUAL

2009/11/24 15:20 도서관/외국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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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 부터 해야할 지 눈 앞이 아득합니다...

내가 맨리Manley라는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지금으로 부터 약 십수년 전의 일로 기억됩니다. 당시 PC통신 하이텔의 하이파이동호회을 통해 알게된, 지금은 진공관앰프 제조 판매사 A사운드의 대표로 계시는 한**사장님께서 한국에서 유일하게 맨리제품을 판매, 유지보수하신다는 이야기를 언뜻 들은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그 즈음해서 나는 당시 울산의대 해부학교실에 교수로 재직 중이셨던 황**박사님이 자작하신 KT88 PP 진공관 파워앰프를 사용하고 있었고, 정작 황**박사님은 맨리의 300B 모노블록 파워앰프를 사용하고 계셨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미국산 진공관 앰프는 캐리Cary사의 제품 밖에는 알지 못하던 나에게 조금은 생소한 브랜드가 아닐 수 없었지요. 그나마 캐리의 앰프들은 너무나 고가라서 그저 내 물건은 아니겠거니 하고 시큰둥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캐리를 국내에 수입하던 **무역의 이**대표님(너무 오래되서 성함이 정확히 기억이 안납니다.)의 도움으로 CAD 300을 시청한 적이 있었는데, 그 예쁜 소리보다 더욱 아름다웠던 가격에 식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20세기의 마지막 해에 글을 기고 하고 있던 하이파이 웹진 필자들과 아이어쇼를 구경하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호텔을 대여해 각 방에 리스닝 룸을 만들고 수많은 국내외 브랜드의 오디오를 청취 할 수 있었던 전시회였습니다. 너무 복잡하고 어수선한 분위기였기 때문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을 호가하는 하이파이 시스템들이 무엇이었는지 별 기억은 없으나 지금까지도 에이**뮤직 부스의 그 호방한 사운드는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이텔 하이파이동의 운영자셨고 당시 마악 오디오 제조업체를 설립하여 공격적으로 업계에 진출하신 이**대표님의 부스에는 자사에서 개발한 CDP와 북셸프 스피커를 선보였는데, 이 CDP와 스피커에 맨리의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를 매칭하였습니다. 물론 그 앰프도 에이**뮤직에서 수입하던 물건이었는데 진공관 앰프로는 참으로 특이한 구성에 내심 놀라기도 했습니다. 우선 모양이 일반적인 박스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캐리사의 앰프들은 이 박스 새쉬위에 출력트랜스를 마치 스피커 토우인 스타일로 배치하는 것이 특색인데, 맨리의 앰프는 육각형 모양의 흡사 가오리 처럼 생겼더군요. 그래서 앰프의 이름도 스팅레이STINGRAY(가오리)라고 했습니다. 흔히 싱글 출력관으로 많이 사용하는 6BQ5/EL84를 한 채널에 4알씩 파라 푸쉬풀로 구성하고 초단관으로 12AT7을 드라이브 관으로 6414관을 각 두개 씩 사용하였는데 엄청난 구동력과 해상력, 날이 선듯 한 스테이징과 과도특성은 정말 음악을 생동감있게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지요. 담에 앰프 바꿀 기회가 있으면 이놈을 함 해보자... 그 때 나는 프랑스 자디스의 KT90 푸쉬풀 진공관 인티 앰프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찌질한 잡설이 길어지기는 했는데, 이 놈이 우리집에 눌러 앉은 것은 그때 부터 딱 9년의 세월이 흐른 뒤였습니다. 물론 새쉬의 마감도 바뀌고 성능도 개선된 신형으로 말입니다. 소리통을 들이면 그 녀석이 우리집을 떠나는 그날 까지 메뉴얼은 열어보지도 않은채 박스 안에 고이 간직하는 것이 미덕(?)이었건만 그 날은 무슨 생각에서인지 스팅레이의 메뉴얼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나름대로 충격이었습니다. 지금 까지 보아 왔던 어떤 가전제품 메뉴얼도 이렇지는 않았습니다. 이거 안읽어 봤으면 정말 후회 할 뻔 했습니다. 근엄함이나 딱딱함은 온데 간데 없고, 게시판에 잡담하듯이 써놓은 글들이 주는 재미가 아주 쏠쏠 했습니다. 그 중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if you suspect The Shipping People threw it off the airplane and onto your front porch whilst flying overhead at 30,000 feet, notify the shipping company without delay and complain to them as we only guarantee this unit to be able to survive a drop of 23,487 feet or less.
만일 택배사 직원이 비행 중 3만피트 상공에서 당신의 현관 앞에 박스를 집어 던져 놓았다고 의심된다면 즉각 택배사에게 항의 하십시요. 맨리사는 2만3천4백8십7피트 이하의 상공에서 투하했을 때만 안전을 보장합니다.

People sometimes ask us why we don't supply a cage to protect children and pets from the scary exposed tubes. I always answer that I grew up with a tube receiver and survived ok and a cage would look ugly. The only physical harm that came to any of my family growing up from that tube receiver was once The Moving People dropped it on my mother's toe and broke it. (Broke the toe, not the receiver. It worked fine for many years after that. And Mom's toe is fine too.) And so did my little nephew who had one of my amps with scary exposed tubes from the time he was a wee lad. He not only survived and is in college now, but when he was three years old he knew how to fire up the whole hifi even before his mom did. So don't underestimate how smart your kids or pets are unless they are already prone to burning themselves on light bulbs. Or just put this amp up on a tall shelf out of the way. Actually I'd be more worried about little kids breaking my $3000 moving coil cartridge needle. Or The Cleaning People...
많은 사람들이 왜 무섭게 노출된 진공관으로 부터 아이들이나 애완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철망을 씌우지 않냐고 우리에게 묻습니다. 나는 그 때 마다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 역시 진공관 라디오와 함께 자라왔지만 아직 살아있고 철망은 너무 보기 싫다고, 내가 자라오면서 우리 가족이 겪었던 진공관 라디오의 유일한 물리적 위험은 이삿집 센터 사람들이 그 라디오를 우리 엄마 발등에 떨어 뜨려 박살낸 경우(라디오가 아니라 발가락이 박살났습니다. 그리고 그 라디오는 그 후로도 오랜 세월을 문제없이 사용했고요. 그리고 울 엄마 발가락도 다 나았답니다.)와 내 조카가 아주 어릴적에 그 무시 무시한 진공관이 노출된 내 앰프를 가지고 놀았던 적 뿐 입니다. 조카는 멀쩡하게 살아 남아 지금 대학에 다니고 있을 뿐 아니라 3살 때 자기 엄마보다도 먼저 전체 하이파이 시스템을 동작시키는 방법을 터득했지요. 당신의 아이들이나 애완동물들이 빛나는 진공관에 데인적이 없다면 그들이 얼마나 영리한지 과소평가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아니면 그냥 이 앰프를 높은 책장에 올려 놓아 버리세요. 솔직히 나는 꼬맹이들이나 청소부 아줌마가 내 3천불 짜리 MC카트리지(턴테이블 바늘)을 작살내지 않을까 그게 더 두렵습니다.

The Power Amps are from David's 50 watt Monoblocks with newly developed transformers from Michael and Hutch (for exceptionally clean highs and more power in the lows). The passive PreAmp came from EveAnna and her talent of finding just the right parts. The Input stage was developed by Paul to further extend the HF response. Balta did all the circuit board and metal work drawings and assembled the prototypes - no small feat. Speaking of small feet, we machine each foot and knob in-house. Marcelino oversees the entire assembly process and designed one of the PCBs. Paul strenously tested every prototype and Hutch, as usual, just listened.

You can blame this silly manual on Hutch. Why not? (But EveAnna and Humberto mucked with it too.)
파워앰프단은 마이클과 헛치가 개발한 (의아할 정도로 대출력에서 깨끗하고 소출력에서 밀도감있는) 신형 트랜스포머를 데이빗의 50와트 모노블록에 탑재하여 사용했습니다. 패시브 프리 앰프단에는 이브애나(역주:맨리랩 사장)가 최적화된 부속을 찾아내는 재능을 십분 발휘하였습니다. 입력단은 폴이 개발한 고성능 고주파 응답 회로가 사용되었습니다. 완벽한 프로토타입의 회로 보드와 금속 도면 가공은 볼타가 담당했습니다. 지지대를 말씀 드리자면 우리는 모든 지지대와 노브를 수공으로 제작하였습니다. 마르셀리노가 전체 조립공정과 PCB디자인을 관할하였으며 폴이 모든 프로토타입들을 정렬적으로 테스트 했습니다. 그리고 헛치는 항상 그랬듯이 앉아서 음악만 들었습니다.

이 메뉴얼이 엿같다고 생각되신다며 헛치를 욕하셔도 됩니다.(하지만 이브애나와 험베르토도 메뉴얼 작업을 함께 했습니다.)


메뉴얼을 읽으면서 맨리라는 회사가 어떤 곳인지 궁금했습니다. 메뉴얼의 내용이 너무 거침없이 솔직하였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맨리사의 홈페이지(정말 방대한 양의 정보가 있더군요.)를 뒤져보고 나서 대강 분위기를 파악했습니다. 젊고, 호방하고 거침없는 양키 스타일의 회사였습니다. 실제로 앰프의 소리도 그랬습니다.

마지막으로 메뉴얼의 마지막에 소개된 진공관에 관련된 FAQ를 적습니다. 비단 맨리사의 앰프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진공관 상식으로 알아 두면 좋을 내용들인 것 같습니다. 이 진공관에 대한 FAQ의 16항목 이외에도 맨리사의 홈페이지에는 수많은 FAQ들이 있습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읽어 보시는 것도...

A few general all-too-frequently-asked vacuum tube questions from the manleylabs.com FAQ as found on our website are answered here in case you don't have internet access (which we don't doubt because after all you bought vacuum tube amplifiers, didn't you?): (Don't take that comment personally. EveAnna still drives air-cooled Volkswagons... We're not perfect either.)
이미 manleylabs.com의 FAQ를 통해 소개된 몇 가지 일반적이면서도 자주 질문되는 진공관에 관한 질문을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 소개합니다.(진공관 앰프를 구입한 당신이라면 반드시 인터넷에 무지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렇죠?):(이 문구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세요. 이브애나(맨리의 사장)는 아직도 에어컨 없는 폭스바겐을 몰고 다닙니다. 우리는 서로 모든 면에서 완벽 할 수 없습니다.)

FAQ #16. Do you sell tubes?
질문#16. 진공관 파세요?

I don’t know what you’re talking about.
지금 무슨 말씀 하시는 거죠?

FAQ #16a. I need to retube my Manley amplifier. Do you sell tubes?
질문#16a. 저, 내 맨리 앰프의 진공관을 교체하고 싶은데요. 파시나요?

Sorry. Just kidding. Yes, of course we do._ We have about 100,000 tubes in stock of the several major types we use._
안 팔아요. 장난입니다. 네, 물론 팝니다. 우리는 우리 제품에 사용되는 몇 종류의 주요 진공관을 10만개 이상 보유하고 있습니다.

FAQ #16b. Why should I buy tubes from you?
질문#16b. 내가 왜 당신들한테 진공관을 사야하나요?
We are only as good as our worst tube. We are very selective about which tubes we use in Manley products and we have several different testing and burn-in jigs to test for certain parameters which will be most important for that tube in a given circuit. We will test and select a tube set for you that will be optimized for your Manley piece of gear and in most cases, your tube set will actually be tested in another one of what you have.
우리만이 우리의 엿 같은 진공관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맨리 제품에 사용되는 진공관에 대한 안목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주어진 회로 상에서 진공관이 동작할 때 가장 중요한 정확한 매개변수를 도출하기 위해 몇 가지 종류의 테스트와 신뢰성 검증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맨리 장비에 최적화된 진공관 세트를 선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대부분의 경우 당신이 가지고 있는 맨리의 진공관 세트는 실질적으로 당신이 가진 다른 놈 들에 비해 더욱 신뢰할 수 있을 껍니다.

FAQ #16c. Are tubes expensive?
FAQ #16c. 진공관이 비싼가요?

Not especially. Although I might have made a killing in the stock market had I invested the money I instead put into finding and stocking these large quantities of tubes ten years ago when the USA military were dumping their stocks of NOS JAN vacuum tubes. Seriously, there is the stocking cost to consider in the cost we must charge, development charge of the computerized test jigs we built, then more importantly the time it takes one of our guys to run a little tube through its qualification procedures. Remember, a given tube cannot be improved during testing. It is the way it is, and one hopes it stays that way. It can only be selected, and in selecting that tube that will work really well for your piece of gear, we probably had to throw away several. In some cases we might have had to go through 30 tubes to find the quietest one, or the one with the lowest microphonics, or the one with the best internal matching, depending on what parameters are important for that circuit. That is all factored into the cost somewhat, but no, overall, we don’t charge enough for replacement tubes.
그닥 비싸지 않습니다. 제가 그 돈을 주식에 투자했으면 떼돈을 벌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대신 그 돈을 미육군이 보유하고 있던 NOS JAN 진공관을 떨이 하던 10년 전부터 엄청난 양의 진공관을 찾아내고 보유하는데 지출했습니다. 까놓고 말씀 드리자면 이 짓을 하는데 우리가 받아야 하는 금액이 좀 됩니다. 전산화된 신뢰성 검증 기구를 설치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그리고 우리 직원 한 명이 이 조그만 진공관을 검증하는 절차에 투입하는 시간이 만만찮습니다. 진공관은 테스트를 수행하는 동안 그 특성이 좋아지지 않는 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사는게 다 그런 것이고 그러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진공관은 당신의 장비에서 가장 잘 동작할 수 있는 넘으로 선별될 뿐이며 그 과정에서 몇 몇은 내다 버립니다. 어떤 때는 조용한 놈 혹은 잡음이 적은 놈 혹은 회로상에 중요 시 되는 특성이 좋은 놈 하나 골라내기 위해 30개의 진공관을 작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단코 당신의 진공관 교체를 통해 우리 욕심을 채우지는 않습니다.

FAQ #16d. NOS? JAN? What does that mean?
FAQ #16d. NOS? JAN? 이게 무슨 말이죠?

New Old Stock. Joint Army Navy. Yes our military used to use vacuum tubes. As long as the glass doesn’t break, tubes are impervious to a nuclear explosion’s electromagnetic pulse unlike little silicon devices whose little junctions would go poof!
New Old Stock, Joint Army Navy, 네에 우리 육군은 한 때 진공관을 사용했습니다. 유리가 깨지지 않는 한 진공관은 핵폭발에 의한 자기장 파동에 손상을 받지 않습니다. 불행히도 작은 실리콘소자들의 짧은 접점들은 메롱 되버리지요.

FAQ #16e. Good to know. How long do tubes last?
FAQ #16e. 잘 알겠습니다. 진공관의 수명은 얼마나 되지요?
Some of them are dead out of the box. Some tubes don’t make it through burn-in and after a few days they just go noisy or quit. Sometimes UPS sabotages our shipments and after all our testing efforts the tube arrives broken at your place. Sometimes a tube decides to end it all early and intentionally misbehaves after a few months. Other tubes are real troopers (like my 98 year old neighbor) and run strong for 30 years. We have documented cases of power tubes in Manley amplifiers going over 60,000 hours non-stop in recording studios 24/7/365 without a re-tube. In one case in particular, the amplifiers were never turned off and had their own dedicated air conditioning for the amplifier rack they lived in. This certainly contributed to their long life.
몇 몇은 죽은 채로 박스에서 나옵니다. 몇 몇 진공관은 신뢰성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몇 일 뒤 잡음이 끓거나 죽어버렸습니다. 어떨 때는 테스트를 힘겹게 통과한 진공관이 UPS(택배업체)의 몹쓸 짓 때문에 깨져서 배송되기도 하며 어떨 때는 진공관이 초장에 끝장낼 요량으로 몇 달 뒤 계획적으로 장애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다른 넘 들은 진정한 해병댑니다.(마치 98살 먹은 우리 옆집 아저씨 처럼) 그리고 30년 이상 쌩쌩하게 살아나갑니다. 우리는 진공관 교체 없이 논 스톱으로 녹음 스튜디오에서 1년 365일 24시간 내내 6만 시간 이상을 맨리 앰프에 장착되어 운영된 출력관의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앰프는 단 한번도 꺼진 적 없이 앰프가 장착된 랙의 냉방장치에 의해 작동되었습니다. 이것이 긴 진공관 수명의 명확한 원인입니다.

FAQ #16f. Should I turn off my gear between uses?
FAQ #16f. 사용이 끝나면 앰프를 꺼놔야 하나요?

While power cycling is a factor for ultimate tube life, there also is a fixed number of electrons that can ultimately jump off the cathode. In general we do recommend if you aren’t using the gear for more than a few hours you should power it down. Do you leave the lights on in your house when you are away?
전원이 공급되는 주기가 진공관 수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며 일정량의 전자들이 캐소우드를 통해 방출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당신이 몇 시간 동안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전원을 끌 것을 추천 드립니다. 집에 불을 켜놓고 외출하지는 않으시겠죠?

FAQ #16g. But it sounds different when you first turn it back on. What is the warm-up time for this gear?
FAQ #16g. 하지만 다시 켰을 때 소리가 다르게 들립니다. 이 장비의 워밍 업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I generally recommend 45 minutes warm-up time for everything to reach operating temperatures and sound like it’s supposed to.
일반적으로45분간의 워밍 업 시간을 추천 드립니다. 모든 소자가 적정 온도에 도달하면 이전의 소리가 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FAQ #16h. What about break-in time for new gear?
FAQ #16h. 새로운 장비의 길들이기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We burn in the gear for a couple of days before it is shipped out. Folks report that after about a week of break-in that it sounds better. Some of the more fussy people of course report that full break-in takes much longer....
우리는 출고하기에 앞서 이삼일간 길들이기를 수행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일주일 정도 길들이기를 하면 소리가 좋아진다고도 하며 좀 더 까다로운 사람들은 완전히 길들이기 까지 그 이상 걸린다고도 합니다.

FAQ #16i. How do I know a tube is broken?
FAQ #16i. 진공관이 깨지면 어떻게 알 수 있죠?

All the vacuum has leaked out.
진공이 새버립니다.

FAQ #16i.i After the vacuum leaks out, where does it go?_ Is there some way to collect it and put it in another tube, to make it last longer?
FAQ #16i.i 진공이 새버리면 어디로 가나요? 진공을 모아다 좀 더 사용 할 수 있도록 다른 관에 넣는 방법이 있나요?
You have to suck really hard.
진공관을 쌔게 함 빨아보세요.

FAQ #16j. No really, how do I know a tube is broken?
FAQ #16j. 아니 그게 아니라 진공관이 깨진걸 어떻게 알 수 있죠?
Usually a tube whose glass has been broken or cracked usually will have a white powdery like substance inside it where all that silvery stuff used to be. No, it is not cocaine and we didn’t put it there..
일반적으로 진공관 유리가 깨지거나 금이 가면 은가루 같은 하얀 알갱이가 관 안에 보입니다. 이건 코카인이 아닙니다. 우리가 넣은 것도 아닙니다.

FAQ #16k. Does the glass explode?
FAQ #16k. 유리가 폭발하기도 하나요?

I haven’t seen it happen. Usually the glass will just crack at the base of the tube if it is going to physically break due to a sudden change in temperature and “all the vacuum will leak out”.
아직 한번도 그런 경우를 본적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급격한 온도변화가 있어 물리적으로 깨진다면 관의 바닥 부분에 금이 갑니다. 그리고 “모든 진공이 새나가 버리죠.”

FAQ #16l. Other than outright failure of a tube, how do I know when it is time to re-tube?
FAQ #16l. 그 외에 명백한 진공관 고장인 경우 진공관을 교체해야 할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Generally speaking, for the small tubes, if you notice an unacceptable increase in background noise (“hiss”) then the tube who is responsible for making the gain in the circuit probably needs to be replaced. The tube(s) making the gain will usually be shorter than the output tube. Common types we use for gain in most of our circuits will be 12AT7, 6201, 12AU7, 5814, 12AX7, 5751, or 6072. The output buffer tube in most of our line-level circuits will be either the 7044, 6414, or 12BH7. These tubes usually don’t cause too much trouble and either work or don’t work. Turn the lights off and see if you see the little tubes glowing. Look for one that looks like it has cocaine in it._For the power tubes in our amplifiers, after a few years if you  notice a small revolt going on where several of the output tubes are misbehaving or getting hard to bias, you might consider doing a full re-tube. Keep the old ones that did not join the revolution as emergency spares.
당신이 참을 수 없는 배경 노이즈(히스)를 감지할 경우 통상적으로 회로에 게인을 발생 시키는 작은 진공관(역자주:초단관)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교체할 필요가 있습니다. 작은 진공관이 만들어 내는 게인은 일반적으로 출력관 보다 작습니다. 보통 우리가 초단관으로 사용하는 것들은 12AT7, 6201, 12AU7, 5814, 12AX7, 5751 혹은 6072입니다. 일반적인 우리 회로에 출력 버퍼 관(역자주:드라이브관)으로는 7044, 6414 혹은 12BH7이 혼용됩니다. 이 관들은 동작을 하나 안 하나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불을 끄고 작은 관들에 불이 들어오나 확인 해 보세요. 코카인 같은 것들이 관 안에 보이는 지요? 출력관 경우에는 몇 년이 지난 후 몇몇 출력관에 이상 조짐이 보이거나 바이어스 잡기가 어려운 경우를 발견하게 될 경우 전체 관의 교체를 고려해야 합니다. 말썽 부리지 않았던 관들은 긴급할 경우 사용할 스페어로 보관하세요.

FAQ #16m. Can I change a tube myself?
FAQ #16m. 진공관은 손수 교체해야 하나요?

R.T.F.M.
Do you call in specialists to change your light bulbs for you?
아, 씨바 매뉴얼 좀 읽으셈!
그럼 진공관 바꾸는데 기사 부르시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9/11/24 15:20 2009/11/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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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 오이동 / 男おいどん

2008/02/19 17:27 도서관/외국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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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971~1973, 松本零士 / 男おいどん / 講談社

概要
"이 만화 상당히 서민적인데?"
건대근처의 하카타 라멘집에서 돈코쓰 라멘을 먹으며 친구 B모군이 <사나이 오이동>을 몇장 들쳐 보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서민적... 경제대국 일본의 우리가 알지 못했던 모습들...

내가 <사나이 오이동(男おいどん)>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지금으로 부터 약 15년 전인 '93년 경에 NHK위성 방송에서 시청했던 <만화 천일야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였습니다. <사나이 오이동>이 일본인들이 꼽은 역대 최고의 만화 100선 중에 하나로 선정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처음 TV를 통해 그 모습을 보고 문득 떠오른 생각은 같은 "마쓰모토 레이지(松本零士)"원작의 만화 및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銀河鉄道999)>의 <대사조반 혹성의 환상(大四畳半惑星の幻想)>이란 에피소드였습니다. 잠시 스쳐지나가는 별이라고 생각했던 곳의 등장인물들이 독자적인 이야기를 가진 하나의 작품으로 존재했던 것이지요. 궁금했습니다. 그 때의 그 목조 하숙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왔고 또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하지만 국내에서는 딱히 <사나이 오이동>의 소식을 접할 길은 없었습니다. 일본만화가 큰 인기를 얻고 수 많은 일본만화가 한국에 출판되는 현실에서도 <사나이 오이동>이란 만화를 관심있게 들여다 본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리고 또 세월의 무게가 밀려 왔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사나이 오이동>에 대한 기억은 또 아득한 기억의 밑바닥으로 점점 밀려나기 시작습니다.

얼마전 다시 보게 된 <은하철도 999> 중 <대사조반 혹성의 환상>편 때문인지 15년 간 잊고 있었던 <사나이 오이동>에 대한 열망이 다시금 꿈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냥 침묵하고 넘어가기가 힘들 정도의 강력한 무엇인가가 말입니다. 결국 <사나이 오이동>의 전반적인 정보를 스크랩하고 어떻게 공략(?)해야 효과적일지 등등 의 물밑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한심한 인생이지요.

"마쓰모토 레이지"의 대사조반 시리즈 중 가장 성공한 작품이라 일컬어 지는 <사나이 오이동>은 <원조 대사조반 이야기(元祖大四畳半大物語)>, <와다치(ワダチ)>, <성범인전(聖凡人伝)> 등의 여러 시리즈가 존재하고 저자인 "마쓰모토 레이지"의 말을 빌자면 동일한 설정과 동일한 캐릭터를 등장시켜 만화의 성격과 시대상에 따라 서로 다르게 전개해 나간 작품들로 설명됩니다. <원조 대사조반 이야기>, <와다치>, <성범인전>이 성인 취향으로 성적묘사가 많이 가미된 것에 비해 <사나이 오이동>은 청소년 물로 이런 부분들이 많이 배제 된 것을 제외한다면요. 결국 타겟을 <원조 대사조반 이야기>와 <사나이 오이동>으로 압축했고 본격적인 텍스트 사냥에 나섯습니다.

<원조 대사조반 이야기>는 '80년에 실사영화로도 제작되었더군요. 스틸 사진을 보고 있자니 참으로 아흐트랄 하다고나 할까? 그래서 텍스트에서는 제외시켰고 그 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적이 없는(<원조 대사조반 이야기>의 경우 <은하철도 999>의 에피소드로 잠깐 등장하지만서도)오로지 인쇄물로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또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손에 잡게 된 것은 작년 11월 경...

<사나이 오이동>을 찾아라!
1971년에 1권이 출간된 <사나이 오이동>은 총 9권 구성으로 이후 6권의 압축 문고판으로도 출간되었지만 이미 37년이나 지나버린 오래된 만화이기 때문에 신간을 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중고책 서점을 돌며 전권을 모두 구비한 곳을 찾기 시작했는데, 상태가 좀 좋다 하면 가격이 비싸고 또 한국으로 배송을 해주지 않더군요. 결국 대부분 71,72,73년 초판으로 이루어진 9권 전질을 한국에 배송해준다는 서점을 찾았습니다. 홋카이도(北海道)의 오지, 끝자락에 있는 키타미(北見)란 곳의 서점이었습니다. 일본 최북단으로 사할린과 마주보고 있는 그 엄청난 오지에서 서점 주인과 이메일로 계속 협상하고 배송비 및 송금수수료로 비용도 적지 않게 해먹었습니다.

37년의 세월이 한순간 압축된 듯한 누렇게 바랜 종이와 퀴퀴한 냄새로 얼룩진, 만지면 바스라질 것 같은 <사나이 오이동>이 사무실에 도착한 것은 작년 11월... 규슈(九州) 사투리가 생소해 독해가 빨리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읽기 시작했습니다. 규슈에서 청운의 뜻을 품고 도쿄(東京)로 상경해 야간 고등학교에 다니며 공장에서 일하는 주인공 "오오야마 노봇타(大山昇太)"는 만화의 시작과 함께 큰 사고를 저지르고 다니던 공장에서 해고 당합니다. 덕분에 고정수입도 없어지고 다니던 야간고등학교 마저 그만 두게되지요. 아르바이트가 없으면 4~5일 정도는 물만 먹고 지내기도 하고, 라멘 라이스(ラーメンライス)값 150엔이 없어 수모를 당하기도 하며 주위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따돌림을 당하는 등의 비참한 생활을 이어갑니다. 나도 주위에 이런 생활을 했던 혹은 하고 있는 사람을 몇 알고 있습니다. <사나이 오이동>이 이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아무리 배고프고 힘들더라도 절대로 요행을 바란다던지, 다른 사람에게 동정을 구하지 않는 다는 것에 있습니다. 죽어도 죽을 수 없고, 아무리 배가 고파도 도적질을 하거나 구걸을 하지 않는, 자신이 일해서 번 돈으로만 떳떳할 수 있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진리가 이 무능하기 짝이 없는 청춘의 신조이기 때문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하숙관(下宿館)을 스쳐 지나가는 미모의 여성과 여러 가지 일로 얽히는 경우가 많지만 제대로 된 연애 한번 해보지 못하고 들러리나 놀림의 대상이 되어 버립니다. 물론 "오이동(おいどん:규수 사투리로 나를 지칭하는 말, 노봇타가 항상 자신을 이야기 할 때 오이동이라 하기 때문에 하숙관 및 그를 아는 사람들은 노봇타를 그냥 오이동이라 부른다.)"을 연모한 여인들도 있습니다. 공장시절 같이 일했던 "이토우(伊藤)", 하숙관 할머니로 부터 좋은 신부감이라 추천받던 "아사노(浅野)", 남자 처럼 힘세고 못생겼지만 털털했던 "하야시(林)", 하숙관을 떠나면서 "오이동"을 동정했던 "시미즈(清水)"... 모두 "오이동"에게 호감을 보였지만 무능하고 가난한 "오이동"을 버리고 다른 사람과 결혼 하던지 아니면 다른 하숙으로 이사를 가버리고 말지요. 오로지 하숙관의 주인 "야마다(山田)"할머니와 라멘집 "코우라쿠엔(紅楽園)"의 주인 아저씨만이 그 넘치는 인정으로 "오이동"을 보살핍니다.

사조반(四畳半)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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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사조반의 구조

조(畳/첩)라고 하는 것은 다다미를 의미하는 말로 사조반(四畳半)이라 함은 다다미 4장 반 정도의 넓이를 가진 조그만 쪽방을 의미합니다. 다다미 한장이 약 반평(180*90cm)정도고 요즘은 우리나라도 평이란 단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지만 한평이 180*180cm으로 일반적으로 6자X6자 정도 되지요. 흔히들이 사조반을 4평반이라고 번역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정확히는 두평이 조금 넘는 크기입니다. 다다미 4장 반을 그림과 같이 배치한 정사각형 구조에, 이불과 옷을 넣어두는 벽장이 있고, 벽장 윗쪽의 천장 위로는 텐죠우라(天井うら)라고 불리우는 광이 있는데 이 광이 다른 방과도 통하기 때문에 간혹 에피소드 중에 이런 구조 때문에 벌어지는 헤프닝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화장실과 욕실은 공동사용... 말 그대로 전형적인 오래된 하숙으로 요즘 말로 하면 원룸 쯤 될까 합니다. 물론 원룸에는 욕실과 부엌, 화장실이 모두 갖춰져 있습니다. 요즘 일본에서는 6조 1K (3평에 부엌이 딸린)식으로 칭하는 원룸형 자취방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사조반을 무대로 잘 알려진 만화가 있습니다. "다카하시 류미코(高橋留美子)"원작의 <메종 이코쿠(めぞん一刻)>, 국내에도 라이센스로 출간되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은 작품인데, 이 작품의 주인공인 "고다이 유우사쿠(五代裕作)"는 재수생으로 상경해 대학에 가게 되고 직장도 얻고 아름다운 하숙집의 미망인과 결혼에 이르는 등의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얻어내는 방면, <사나이 오이동>의 주인공 "오오야마 노봇타"는 그 최종회까지 전혀 나아지지 않는 고학생의 생활을 계속하지요. 어쩌면 이런 점이 <사나이 오이동>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저자 "마쓰모토 레이지(松本零士)"
흔히들 <사나이 오이동>을 저자 "마쓰모토 레이지"의 반자전적 작품이라고 합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동남아의 정글에서 영국군과 싸웠고 1년에 한번 정도 전우회건으로 도쿄에 오는 "오이동"의 아버지는 역시 2차 세계 대전 당시 4식전투기(하야테)/四式戦闘機(疾風)를 몰고 종전의 그날 까지 싸웠던 저자 본인의 아버지(후에 캡틴 하록의 원안이 되었다고도 함)를 모델로 했고, 벽장 가득한 사각팬티 역시 저자의 경험으로 "마쓰모토 레이지"는 한번 입었던 팬티는 절대로 빨아 입지 않고 벽장에 집어 넣어 팬티가 산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벽장과 천장, 그리고 팬티 안에서 자라나는 버섯 "사루마타케"도 저자의 실제 경험에서 나온 설정으로 일설에 의하면 "마쓰모토 레이지"가 이 버섯을 <내일의 죠(あしたのジョー)>의 만화가 "치바 데쓰야(ちばてつや)"에게 먹였다는 이야기도 들려 옵니다. 특히 백선 무좀으로 고생하는 "오이동"의 모습 역시 저자 "마쓰모토"와 같아, "마쓰모토" 자신이 약국에서 백선 치료제를 구입할 때 주위의 시선 때문인지 "백선약"이라 하지 않고 "마세트로션(マセトローション)"이란 약품명으로 주문했고 이에 약사는 "아~ 백선약 말씀이시군요."라고 답해 주위의 비웃음을 삿다고 합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사나이 오이동>에는 백선약 "마세트로션"이 실명으로 등장하며 후일 "마세트로션 T(マセトローションT)"의 패키지에 <사나이 오이동>이 모델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나이 오이동> 뿐 아니라 "마쓰모토 레이지"의 작품 전반을 볼 때 저자는 상당히 극우적이고 마쵸적인 성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나이 오이동>에는 "남자", "사나이", "무사", "위대한", "성대한" 등의 자극적인 단어가 상당히 많이 등장하고 특히 큰 대(大)자 많이 좋아합니다. 부동산은 대부동산(大不動産), 목욕탕은 대목욕탕(大銭湯), 찻집은 대다방(大喫茶), 대극장(大劇場), 대상회(大商店), 대서점(大書店) 등등의 간판이 자주 눈에 띄며 상당히 사무라이, 몽골기병 스러운 사고도 많이 등장합니다. 이 분 한국에 태어나셨으면 조갑제 이상의 열혈이 되셨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사나이 오이동>에는 몇가지 아이콘과도 같은 대사가 자주 등장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것이 "오이동"의 신조라 할 수 있는 "無芸大食人畜無害(재주없고 많이 먹고 사람과 동물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를 비롯해서 "내일을 위해서 오늘도 자고 오늘을 위해서 내일도 잔다."같은 보헤미안적인 문구, "남자는 질 줄 알면서도 싸우지 않으면 안될 때가 있고, 죽는 줄 알면서도 가지 않으면 안될 때가 있다.(이 대사 나중에 캡틴 하록이 골백번 우려 먹지요.)"가 그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元祖大四畳半大物語> 그리고 <銀河鉄道999>...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일본인이 <은하철도 999> 제 60화, 제 61화 <대사조반 혹성의 환상(大四畳半惑星の幻想)>을 통해 <사나이 오이동>에 입문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대사조반 혹성의 환상>편에 등장한 "오이동"은 "오오야마 노봇타(大山昇太)"가 아닌 "아다치 후토시(足立太)"란 청년이었지요. 이 "아다치 후토시"는 <사나이 오이동>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원조 대사조반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데쓰로"와 "메텔"이 찾아 간 하숙관 역시 <사나이 오이동>이 아닌 <원조 대사조반 이야기>의 하숙관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사나이 오이동>을 읽으며 한가지 힌트를 얻게 되었습니다. <사나이 오이동>의 에피소드 중 "노봇타"가 쓰레기 수집 아르바이트를 하는 도중, 하숙관의 주인 할머니가 갑작스럽게 "노봇타"에게 "아다치상(足立さん)"이라고 부르는 컷트를 발견한 것입니다. 결국 이 두사람은 동일인물로 같은 설정과 같은 무대의 서로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이란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이는 지난 2000년 재간된 <원조 대사조반 이야기>의 마지막에 원작자인 "마쓰모토 레이지"가 적은 후기에 극명하게 들어나 있습니다. 물론 후기를 적은 시점은 1974년으로 <원조 대사조반 이야기>, 그리고 <원조 대사조반 이야기>와 평행하게 연재되었던 <사나이 오이동>의 연재가 모두 끝난 시점이지만 말입니다. "마쓰모토"만화에는 이런 류의 알송달송한 계보나 스타시스템이 자주 출몰합니다. 예를 들어 <사나이 오이동> "오오야마 노봇타"의 동생이름이 <원조 대사조반 이야기>의 주인공과 같은 "후토시(太)"라던지, "오오야마 노봇타"는 <캡틴 하록>에 등장하는 천재 기계공 "오오야마 도치로(大山トチロ)"의 선조라는 설정 같은 것들 말입니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해주는 듯 두 사람의 외모는 많이 닮아 있고, 하록이 키우는 새 "토리상(トリさん)"이나 "마쓰모토"만화에 수시로 등장하는 고양이 "미-군(ミーくん)"(은하철도 999를 비롯)역시 <사나이 오이동> 출신이지요. 다음에 <원조 대사조반 이야기>말미에 개제된 "마쓰모토 레이지"의 사조반 후기 전문을 올려 놉니다.

<わが青春の大四畳半>
<내 청춘의 대사조반>
 
数年前、別冊漫画アクションにSFマシンナーズを描いていた時その最後あたりに「海底の大四畳半」なるものを描いたことがあります。そして、また別の青年誌に「恐竜圏」(ダイナソアゾーン)と称するメガネ男の物語を、いかがわしく登場させて喜んでいました。なにをかくそう、その二つが大四畳半物語の御先祖サマでありました。
수년 전, 별책만화 액션에 SF머쉬너스를 그렸을 때, 그 마지막 부분에 <해저의 대사조반>이란 것을 그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청년지에 <공룡권>(다이너소어 존)이라 불리 우는 안경사나이의 이야기를 수상하게 등장시키며 즐거워했습니다. 무엇을 숨기겠습니까, 이 두 이야기가 대사조반이야기의 조상님인 것입니다.

そういうわけでおっぱじめたこの大四畳半シリーズ。SFやら昆虫やら、果ては子犬の漫画などを描いた時だったので、四畳半物など誰も本気で信用してくれませんでした。ひとり悶々としていたら突如、大四畳半シリーズの舞台を与えてくれた別冊アクション。とてもありがたい事でありました。
그런 이유로 시작된 대사조반 시리즈. SF라던지, 곤충이라던지, 결국에는 강아지의 만화 등을 그리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대사조반물 따위에는 누구도 진정 신뢰해주지 않았습니다. 혼자서 고민 고민하던 나에게 돌연 대사조반 시리즈의 무대를 베풀어준 별책 액션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後年「男おいどん」の方が目立ってしまっても、この足立太は頑張っておりました。同じ設定、同じ登場人物で、のんびり続けに続けたこの大四畳半シリーズが四畳半やパンツやサルマタケ物語の全ての大元祖なのであります。「おいどん」の場合、わざと欠落させていた「下宿」がここにはあるハズであり、それ故にしかった部分があるのです。この大四畳半を描いていた時、私は幸せでありました。
세월이 흘러 <사나이 오이동>쪽이 주목받게 되었지만, 이 아다치 후토시는 노력했습니다. 같은 설정, 같은 등장인물로 한가롭게 계속 되어진 대사조반 시리즈가 사조반과 팬티와 사루마타케이야기 전체의 대 원조인 것입니다. <오이동>의 경우, 일부러 누락시켰던 <하숙>이 이곳에는 있었을 터이고, 그런 이유에서 재미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대사조반을 그렸던 시절, 나는 행복했었습니다.

1974年 松本零士
1974년 마쓰모토 레이지

수수께끼의 최종회
너무나 급작스러운 최종회 <위대한 사조반은 아무 말 없고 오이동은 사나이의 여행을 떠난다.(大いなる四畳半は語らず おいどんは男の旅に出た)>편에서 당혹감을 금치 못했습니다. 장마철 비가 새는 하숙을 견디다 못해 "오이동"을 제외한 모든 하숙인들이 하숙관을 떠나 버리고, 하숙관의 주인인 "야마다 할머니(山田)"와 홀로 남게된 "오이동"은 어찌된 영문인지 사각팬티 두장과 커다란 도미 한마리를 사옵니다. 새로운 팬티 한장은 자신이 입고 남은 한장은 지난 4년간 티격 태격하던 옆집 재수생에게 남겨준 후, 할머니에게 밀린 하숙비 몇달치를 지불하고 도미를 선물로 드립니다. 그리고 잠시 나갔다 오겠다는 말을 하고는 집을 나선 후 2주가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습니다. 하숙관의 할머니는 저녁에 도미회를 같이 먹기로 하고 소식이 끊긴 "오이동"을 의아해 하며, 코우라쿠엔의 주인 아저씨는 평소 신던 게타(下駄/일본식 나막신)가 아닌 구두를 신고 나간 "오이동"이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암시합니다. 주인 할머니는 몇 년이 지나더라도 "오이동"의 방을 다른 사람에게 세주지 않을 뿐 더러 돌아오는 그 날 까지 등을 끄지 않겠다고 눈물짓지요. 인터넷 상에서는 "오이동"이 같은 하숙에 있었던 "시미즈(清水)"양과 사랑의 도피(駆け落ち)를 벌인 것이 아니냐는 설도 있었지만 그가 돌아왔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90년에 출판된 <갑작스러운 최종화(いきなり最終回)>란 책에 소개된 <사나이 오이동>의 최종화에 대해 원작자 "마쓰모토 레이지"는 "토리상과 사각팬티, 오이동의 수호신(중학생 시절의 교복)을 그대로 놔두고 떠날리가 있겠느냐? "오이동"은 그 몇 일 후에 하숙관으로 돌아와 예전과 같은 삶을 살아갔다." 라는 코멘트를 남긴 것으로 "오이동"이 돌아왔다는 것만 어렴풋이 짐작 할 수 있습니다. 여느 만화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현재진행형 마무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이렇게 가난하고 배우지 못하고 키작고 눈 나쁜 불행한 청년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는 끝나게 됩니다.

머나먼 제2 전세기 오이동의 지구(はるかなる第2前世紀 おいどんの地球)
최종화 뒤에 간단한 에필로그성 에피소드가 등장합니다. "오이동"의 시대에서 3~5대가 흐른 미래의 하숙관, 하숙관의 "야마다" 할머니의 후손은 역시 하숙비 안내기 세계 챔피언인 "오이동"의 후손(이름이 재미있게도 "오오야마 오릿타(大山降太)"로 설정되어 있습니다.)과 그 먼 옛날 1970년대의 삶의 재판을 살아가고 있던 중, 어느 날 갑자기 "오이동"을 제외한 주위사람들이 모두 이사를 가버리고 맙니다. 하숙관의 할머니 역시 "오이동"에게 하숙관과 자신의 재산을 모두 남긴다는 눈물 젖은 편지만을 남긴채 사라져 버리지요. 그것은 지구를 버리고 모두 다른 별로 떠나는 행성 대 이주계획, 오염된 지구를 소멸시키고 전 인류가 신세계를 찾아 떠난다는 계획의 일부였습니다. "오이동"은 미래에서도 이주 부적격자로 판명 받아 이주 우주선에 태우지 않은 것이고요. 오래전 "오이동"의 선조와 하숙관에서 다정하게 지냈던 "아사노(浅野)"의 후손이 "오이동"에게 지구 소멸을 막는 열쇠를 주고 이주선에 오르지만 기밀을 누설했다는 이유로 다시 지구로 추방됩니다. 그녀가 타고 있던 우주선은 중력 브레이크가 고장난 상태로 대기권에서 산화해 버리지요. 결국 "오이동"이 지구 소멸 장치를 멈추지는 못했고 세상 다른 곳의 누군가가 장치를 멈췄을까? 지구는 폭발하지 않았습니다. 공중에서 산화하는 "아사노"양의 우주선을 바라보며 홀로남은 지구를 "오이동"의 별로 만들기 위해, 또 남겨진 다른 인류를 찾기 위해 미래의 "오이동"은 여행을 떠납니다.

나는 이 마지막 번외편이 너무나 애절했습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 와서는 이제야 "마쓰모토"만화의 주력이 되어 버린 SF적 설정이 많이 등장하지만, "마쓰모토"만화의 참맛은 SF 우주 활극이 아닌 <사나이 오이동>에서 출발한 소박하고 애수어린 노스텔지어가 아닐까, 그래서 내가 <은하철도 999>와 <캡틴 하록>에 그리도 열광하지 않았을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마쓰모토"의 시대는 가고 새로운 감각과 스타일의 만화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나는 <사나이 오이동>을 영원히 잊고 싶지 않습니다. 힘들고 외로울 때, <사나이 오이동>의 삶이 나에게 힘이 되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만화를 잘 그리지도 못하고 그리지도 않는 편이지만, 최종화를 보고 문득 한장 그려봤습니다. 전문 만화용 문방구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A4용지에 펜텔 샤프펜슬로 밑그림을 그리고 펠리칸 소버란 M400 EF촉 만년필로 펜터치 했습니다. 잉크는 펠리칸 브릴리언트 블랙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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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청춘의 위대한 사조반... 나는 <사나이 오이동>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사나이 오이동>관련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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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9 17:27 2008/02/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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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 오이동(男おいどん) 관련 문서

2008/01/16 16:33 도서관/외국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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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레이지"의 출세작인 <사나이 오이동(男おいどん)> 관련 문서입니다.

정식 감상은 다음에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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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6 16:33 2008/01/1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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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린다(海がきこえる)

2005/08/08 11:39 도서관/외국어도서
(c) 1993, 1999 / 氷室冴子 / 徳間書店 / 海がきこえる

"움베르토 에코 전집읽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에코가 이야기 하는 "기호학적 작업"에 조금은 지쳐 버렸나 봅니다. <바우돌리노>를 돌파하고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 봄이 어떨까 해서 쉽고, 가벼운 텍스트를 한권 정도 거치자고 한 것이 "히무로 사에코(氷室冴子)"의 <바다가 들린다(海がきこえる)>였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는 소설 보다는 '93년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작하고 "니혼테레비"를 통해 방영된 한 시간 정도의 중편 애니메이션으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더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원작은 '90년에서 '92년 까지 "토쿠마 쇼텐(徳間書店)" 간의 애니메이션 월간지 "아니메쥬(Anime+Age의 합성어)"의 연재 소설을 93년 단행본으로 출간한 것이고 제가 읽은 것은 이를 다시 99년에 재간한 문고판입니다. 아무래도 문고판이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 부담이 없지요.

큰 줄거리는 애니메이션판과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서 삭제된 캐릭터들 ("무토"의 라이벌 역이라 할 수 있는 "쯔무라 치사" 라던지, 속편에서 보다 비중있게 다루어지는 캐릭터들) 혹은 자근 자근한 에피소드들과 섬세한 심리묘사는 <바다가 들린다>의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소녀만화의 혈통을 이어 받았으면서 남성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바라본다던지, 대학생이 된 주인공이 고교생 시절 고향의 이야기를 이야기 한다던지 하는 구조 자체가 기존의 소녀만화가 가지고 있던 한계를 유연하게 회피해 나간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울러 애니메이션의 작화감독인 "콘도 카쯔야(近藤勝也)"의 수체화 일러스트 역시 작고 아담한 문고판의 가치를 더 해 주는 듯 합니다.

사실 구입 하고 나서 몇년인가 지난 책이고, 어쩌다 보니 속편인 "사랑이 있으까"를 먼저 읽어 버렸지만 작년에 "미타카(三鷹)"에 위치한 "지브리 미술관"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에 사용된 로케이션 사진이라던지, 실제 콘티집과 전시된 셀을 보고 돌아 볼 맘이 생긴 것이 아닌가 합니다.

원래 계획은 <바다가 들린다>를 거치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신판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으나, 중간에 좀 더 자극적이고 무거운 텍스트에 대한 호기심에 80년대 초반에 출간된 하지만 지금에서야 더욱 우리에게 조명 받고 있는 글을 하나 더 거쳐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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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8 11:39 2005/08/0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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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로얄 (バトル.ロワイアル)

2005/04/19 19:24 도서관/외국어도서
서기 1997년, 동양의 전체주의국가, 대동아공화국...

이 나라에서는 매년, 전국의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임의의 50클래스를 선정, 국방상 필요한 전투시뮬레이션이라 불리우는 살인게임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있다. 게임은 클래스별로 실시되며 학생들은 지급된 무기로 서로를 죽이고 최후에 살아남은 한사람만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로 소개가 되어 더욱 잘 알려진 "다카미 코슌(高見廣春)"원작의 <배틀로얄(バトル.ロワイアル)>은 반체제적이고 반사회적인 주제와 충격적인 묘사로 일본내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킨 소설입니다. "어느 프로 레슬링 팬의 이야기"란 프롤로그로 시작되는 소설은 링 위에서 한 사람만 남을 때 까지 벌어지는 무한대전의 의미를 경쾌한 문체로 소개하며 이 후 벌어질 사투에 대한 묘한 뉘앙스를 남겨 주지요.

점심시간에 잠시 들린 회사 근처의 대형 서점 일서 코너에 진열된 책을 보고 당시에는 각종 코스프레행사장에서 <배틀로열>의 레이스 교복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시절이었기도 했고, 영화에서 발견하지 못한 무엇인가를 찾아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덥썩 잡아 3주만에(나는 주로 출퇴근 시간에만 책을 읽기 때문에 더 이상 빨리 읽지는 못했습니다.) 완독하고, 번역원고를 만들어 한국어판 출판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더랬습니다.

결국 몇 달 쯤 뒤에 다른 사람에 의해 한국어판이 출간되더군요.

"다카미 코슌"은 그리 글 쓰는 재주는 없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이단 편집의 600페이지(정확히는 기묘한 숫자 666페이지)가 넘는 장편이지만 텍스트가 거칠고 투박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신 섬세한 묘사와 강렬한 표현은 미려하지 못한 문장의 약점을 잘 갈무리 해주더군요. 마이너하지만 결코 가볍지 못한 소설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한반민국이란 이웃나라는 아무래도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의 무대가 가상의 세상이기에 한반민국에 대한 묘사도 실제와 다르지만서도요.

일본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 할 수 있는 대화의 단절과 세대간의 불균형을 보드게임과 이데올리기라는 가상의 그릇에 담았던 그리 유쾌하지 못한 소설 <배틀로얄>...

하지만 나에겐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도서명 : バトル.ロワイアル (배틀로얄)
저 자 : 高見廣春 (다카미 코슌)
출판사 : 太田出版 (오오타출판)
ISBN : 4-87233-452-3
가격 : 1,554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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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9 19:24 2005/04/19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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