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erfly Kiss 21

東宝 특촬영화 DVD 컬렉션 3/6

2010/11/18 10:10 영화일기/DVD
21. 대괴수 바란 (大怪獣バラン)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괴수 바란 大怪獣バラン | 1958년, 일본
혼다 이시로 本多猪四郎 감독

이 역시 또 한편의 풋풋한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토후쿠東北지방의 울창한 삼림 속에 위치한 아름다운 호수에서 편한한 삶을 영위하고 있던 바란을 들쑤셔 재앙을 초래한 과학자들과 방위청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날다람쥐 괴수라는 특이한 설정 때문인지 나무와 나무사이를 초음속(?)으로 활공하는 모습이 어처구니 없어 보이기도 했으며 본 편을 마지막으로 주연급 괴수 자격을 박탈 당하고 이 후 <괴수총진격怪獣総進撃>과 <고지라 파이널 워즈ゴジラ ファイナル ウォ―ズ>에 단역출연이라는 아쉬운 족적을 남긴 바란의 인생여정에 아쉬움이 많았던 일작이었습니다. 토호 특촬영화의 마지막 흑백 필름으로 아련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니다.

22. 위도 제로 대작전 (緯度0大作戦)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도 제로 대작전 緯度0大作戦 | 1969년, 일본/미국
혼다 이시로 本多猪四郎 감독

"안노 히데아키庵野秀明"의 TV시리즈 애니메이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ふしぎな海のナディア>를 주위 깊게 보신 분들이라면 본작에 등장하는 알파호アルファ号나 흑상어호黒鮫号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에 등장하는 만능잠수함 노틸러스의 원형이 된 "맥킨지함장"의 알파호(하늘을 날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특촬팬들의 기억 속에 또렷히 각인되어 있는 악의 과학자 "마리크박사"의 흑상어호의 디자인은 4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니까요. "쥘 베른Jules Verne"의 공상과학 소설 <해저 2만리Vingt mille lieues sous les mers>를 원안으로 온갖 기괴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는 그 의욕만큼이나 강인한 콘텐츠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합니다. 사자의 머리에 독수리의 날개, 인간의 뇌가 이식된 그리폰グリフォン의 모습이나 박쥐인간コウモリ人間, 거대 식인 쥐大ネズミ(정부로 부터 고소 당할까 두렵습니다.) 등 인상적인 몬스터의 모습도 볼거리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제작 당시 있었던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에 토호는 이 작품 이후로 미국과의 합작영화는 절대로 제작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23. 고지라 파이널 워즈 (ゴジラ ファイナル ウォ―ズ)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지라 파이널 워즈 ゴジラ ファイナル ウォ―ズ | 2004년, 일본
키타무라 류헤이 北村龍平 감독

제 3기 고지라 시리즈(일명 밀레니엄 시리즈)의 6번 째 작품이자 현재까지 고지라 시리즈의 최종작으로 본 작 이후 6년 간 새로운 고지라 시리즈는 제작되지 않고 있습니다. 고지라 탄생 50 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고지라 파이널 워즈>에는 그 때 까지 가장 많은 괴수가 등장했던 <괴수총진격>을 능가하는 15두의 괴수 뿐 아니라 X성인X星人, 우주전함 고우텐轟天号에 이르기 까지 토호 특촬 영화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요소들이 두루 등장합니다. 전통적인 일본의 특촬과 할리우드 스타일의 CGI가 혼용된 특수기술의 수준은 상당하지만 전반적으로 영화적 완성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수준입니다. 역시 고지라의 최대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가이강ガイガン과 킹기도라キングギドラ가 그 화려한 마지막 결전에 투입되며 현란한(?) 무술액션을 선보이는 뮤턴트 군단과 X성인들의 싸움이 다채롭게 그려집니다. 영화 초입에 등장하는 <혼다 이시로本多猪四郎, 쓰부라야 에이지円谷英二, 다나카 토모유키田中友幸에게 헌정한다.>라는 글귀에 만감이 교차했던 일작이었습니다.

24. 메카 고지라의 역습 (メカゴジラの逆襲)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메카 고지라의 역습 メカゴジラの逆襲 | 1975년, 일본
혼다 이시로 本多猪四郎 감독

고지라 시리즈의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혼다 이시로"감독의 은퇴작으로 혼다 감독은 이 후 "구로사와 아키라黒澤明"감독의 <카게무샤影武者>, <란>, <8월의 광시곡八月の狂詩曲> 등의 영화에 조연출로 마지막 영화 인생을 불사르게 됩니다. 전작인 <고지라 대 메카 고지라ゴジラ対メカゴジラ>를 통해 큰 인기를 얻은 메카 고지라의 러닝 메이트로 해저괴수 치타노 사우르스チタノザウルス가 등장하는데, 이 치타노 사우르스의 등장 장면은 이후 "오시이 마모루押井守"감독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기동경찰 패트레이버/4억 5천 만년의 함정機動警察パトレイバー/4億5千万年の罠>편에 제대로 패러디 되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평이한 구성에 심심한 영화로 본 작 이후에 9년간 고지라 시리즈가 제작되지 않도록 한 일등공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쇼와昭和 고지라의 마지막 작품인 본 작 이후 고지라 시리즈는 헤이세이平成 고지라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25. 고지라 대 비오란테 (ゴジラVSビオランテ)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지라 대 비오란테 ゴジラVSビオランテ | 1989년, 일본
오모리 카즈키 大森一樹 감독

어정쩡한 위치에 있었던 1984년작 <고지라>의 후속작으로 헤이세이 원년 개봉한 본격적인 헤이세이 고지라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본 작에는 식물괴수라는 특이한 설정의 비오란테가 등장하는데 이전 작인 '84년판 <고지라>에서 고지라가 쓰러진 신쥬쿠新宿 도심에서 획득(?)한 고지라의 세포를 장미에 융합시킨 모양세의 이 듣보잡 괴수에게 고지라가 상당히 고전을 면치 못한 점이 이색적입니다. 당시 막 주목받기 시작한 바이오 테크놀러지란 신 기술에 대한 동경과 고지라라는 전통적인 상징성이 결합하여 몸부림을 쳐보기는 했지만 영화적으로는 그다지 명쾌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자위대의 초병기 슈퍼-X2スーパーX2의 모습이나 장미에서 괴수로 변해가는 비오란테의 변이 과정이 조금은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26. 킹콩의 역습 (キングコングの逆襲)
사용자 삽입 이미지
킹콩의 역습 キングコングの逆襲 | 1967년, 일본
혼다 이시로 本多猪四郎 감독

1962년 작인 <킹콩 대 고지라キングコング対ゴジラ>의 후속작으로 등장한 <킹콩의 역습>은 남극 기지의 위용과 기계화된 킹콩인 메카니 콩メカニコング의 멋진 디자인을 제외하면 속빈 강정 같은 영화였습니다. 할리우드의 오리지널 킹콩을 답습 하듯 여자 주인공을 납치하여 도쿄 타워에 기어오르는 킹콩의 모습과 타워에서 킹콩과 일전을 벌이다 추락사 한 메카니 콩의 모습이 원전에 대한 오마쥬 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전 작인 <킹콩 대 고지라>가 조금은 코믹한 느낌이라면 본 작인 <킹콩의 역습>은 보다 음산한 느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킹콩의 카운터 파트로 등장한 고로 사우르스ゴロザウルス는 고지라 시리즈를 통털어 가장 비극적인 괴수가 아니었나 합니다. 킹콩에게 얻어터지기 위해 등장한 고로 사우르스는 훗날 <괴수총진격>, <고지라 파이널 워즈>등의 괴수 선물 세트에 수 초가량 등장하기도 합니다.

27. 고지라 모스라 킹기도라 대괴수 총공격 (ゴジラ.モスラ.キングギドラ 大怪獣総攻撃)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지라 모스라 킹기도라 대괴수 총공격 ゴジラ.モスラ.キングギドラ 大怪獣総攻撃 | 2001년, 일본
카네코 슈스케 金子修介 감독

헤이세이 가메라ガメラ 시리즈로 잘 알려진 "카네코 슈스케"가 메가폰을 잡은 이색적인 고지라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수십 년간 악역으로 고지라와 대결해 온 킹기도라가 본작에서는 신적인 영물인 "천년용왕千年竜王"의 모습으로 그려지며 전통의 괴수왕 고지라는 눈이 뒤집어 진 채 악역으로 등장하여 킹기도라, 모스라 연합군과 대결하게 됩니다. 상당히 의외의 전개를 보여주는 일작으로 고지라 시리즈의 정통성을 부여 받기에는 조금 엇나간 면이 없지는 않으나 특촬의 수준이나 영화적 구성은 나름 괜찮은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본 작의 감독인 "카네코 슈스케"는 고지라/가메라 양대 괴수영화의 감독을 맡은 현존하는 유일한 감독이라고 합니다.

28. 고지라 대 킹기도라 (ゴジラVSキングギドラ)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지라 대 킹기도라 ゴジラVSキングギドラ | 1991년, 일본
오모리 카즈키 大森一樹 감독

이 영화는 조금 (많이)웃겼습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TV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のだめカンタービレ>에서 부채선생 역으로 등장했던 "토요하라 코스케豊原功補"가 본 작의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젊고 댄디한 이미지로 어필하는 배우였는데 몸도 어느정도 만들었는지 웃장을 깐(?) 장면도 간혹 등장합니다. <노다메>의 부채선생의 이미지 때문에 이런 장면이 나올 때 마다 폭소를 참기 힘들더군요. 타임머신을 타고 온 미래의 인류가 2차 세계 대전 당시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은 (힘 없는)고지라 사우르스를 말살하고 자신들이 조종하는 괴수인 킹기도라로 일본을 멸망 시키려는 계획을 저지한다는 도라에몽ドラえもん 스러운 줄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미 해군 중에 스필버그의 아버지가 있어 자신이 목격한 타임머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아들에게 들려준다는 개그스러운 설정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29. 고지라 에비라 모스라 남해의 대결투 (ゴジラ.エビラ.モスラ 南海の大決闘)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지라 에비라 모스라 남해의 대결투 ゴジラ.エビラ.モスラ 南海の大決闘 | 1966년, 일본
후쿠다 쥰 福田純 감독

개인적으로 고지라 시리즈에 등장하는 괴수 중 가장 맛(?)있어 보이는 새우 괴수 에비라의 데뷔작입니다. 영화 도입부에 당시 일본에서 유행했던 랠리 댄스 대회 장면이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본 작에는 내가 가장 재미있어 하는 고지라 시리즈 아이템인 인판트섬 주민들이 등장하는데 수수께끼의 군사 조직인 "아카이다케赤イ竹"로 부터 연행되어 강제 노동에 동원되는 모습이 아흐트랄 합니다. 물론 고향의 인판트 섬 주민들은 속절 없이 절 만 해대고요. 모스라 시리즈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소미인 역이 기존의 "피넛츠"에서 "페어 밤비ペア・バンビ"로 변경되었습니다. 외모는 오리지널에 비해 더 나을 것이 없기는 하지만서도요.

30. 에스파이 (エスパ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에스파이 エスパイ | 1974년, 일본
후쿠다 쥰 福田純 감독

일본에서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SF작가 "고마쓰 사쿄小松左京"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가면라이다仮面ライダー>로 유명한 "후지오카 히로시藤岡弘"가 주인공 "다무라 요시오田村良夫"로 출연하며 육체파 배우로 잘 알려진 "유미 카오루由美かおる"가 다무라의 연인 "마리아 하라다マリア原田"를 연기합니다. 제목인 에스파이는 초능력자를 뜻하는 에스퍼와 스파이의 융합어지만 실제로 영화에서 에스파이들의 주된 임무는 요인 경호에 가깝습니다. 영화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테러를 자행하는 초능력자 집단인 역 에스파이의 요인 암살음모를 저지하는 에스파이들의 활약 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스위스, 터키, 프랑스 등 화려한 해외 로케와 당시 24세였던 "유미 카오루"의 슴가를 감상할 수 있는 토호 특촬영화 역사 상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초 울트라 서비스 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액셕과 로맨스 그리고 SF적 요소가 적절히 섞어 있기는 하지만 영화 자체는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2009년 9월 제 1권이 발행 된 이후 2010년 11월 제 30권이 발행되기 까지 1년이 조금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총 55권으로 예정된 컬렉션의 일정상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는 기분입니다. 아마도 내 년 이맘 때가 되어 최종권을 손에 잡는 순간,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해 버렸을 나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지금으로 부터 30년 전인 1980년, 능력개발사에서 일본의 "SF괴수와 우주전함"이란 어린이 용 문고본을 불법 복제하여 국내에 출간한 "우주전쟁대백과"로 시작된 특촬영화에 대한 동경, 그리움 그리고 그 실존에 대한 일련의 과정이 이번 DVD컬렉션을 통해 조금씩 모양세를 갖추어 가는 느낌입니다. 아직까지 출시가 되지 않은 몇편의 쇼와 고지라 시리즈, 토호의 변형인간 시리즈, 고지라 밀레니엄 시리즈 등의 라인업에 다시 한번 기대해 봅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10/11/18 10:10 2010/11/18 10:10
맨 위로

음반 몇장 / 2010년 10월 26일

2010/10/26 23:39 음악감상/Jazz

이미 너무 추워져 버리기는 했지만 가을입니다. 음악을 듣기에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지요. 여유시간이 생기면 그간 틈틈히 모아놓은 음반 중 한 장을 걸어 놓고 하염 없이 멍 때리던 경우도 잦았습니다. 어쩐지 삶이 지루해 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음악을 많이 듣기는 한다지만 가수 이름이나 음악사, 빌보드 이런 쪽으로는 전혀 알지 못합니다. 길을 걷다가 혹은 까페에서라도 알고 있는 음악이 들려오면 누가, 언제 연주(혹은 노래)한 어떤 곡인지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하건데 그간 틈틈히 모아놓은 음반이 천여장에 육박하면서도 그 쪽 방면으로는 잼뱅이 아닐 수 없는 것이 나란 인간의 기본 나가리가 아닐까 합니다. 가수이름, 노래 제목 암기는 음악을 즐기는 것과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필요충분 조건은 아니라는 것이 막연한 나만의 신념이 되어 버린지도 오래되었습니다.

음악감상이란 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취미생활이라는 것(언젠가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쇼파에서 시작해서 쇼파에서 끝나는 취미라고)에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지만서도 내가 듣고 다니는 가락들이 TV나 라디오에서는 잘 들을 수 없는 것들인지라 근자에 접했던 음반 중 몇 장을 추려서 몇 자 적어 봅니다.


Love Standards(PCCY-30114, PONY CANYON) / 石原江里子 / 200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국에 거주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겸 재즈보컬인 "이시하라 에리코"의 첫 번 째 스탠더드 앨범으로 무난하게 선별된 스탠더드 넘버 10곡에 오리지널 넘버 4곡을 더한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보컬이 깔끔하기는 하지만 강단이 느껴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조금은 들척지근한 느낌을 풍기는 것이 나같은 아저씨들이 다가가기엔 너무 닭살 스러운 면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무대가 그다지 넓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각 악기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갈무리한 녹음이 인상적이며 자켓에서 보여지는 늦가을 풍경이 요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편안하게 청취할 수 있는 BGM 성격의 음반이었습니다.

Barbara Lea with the Johnny Windhurst Quintets(OJCCD-1713-2, Prestige) / Barbara Lea / 1991
Barbara Lea with the Johnny Windhurst Quintets
CD가 발매된 것은 1991년 이지만 원래 이 음반은 1957년 "바바리 리"가 프리스티지 레이블에서 녹음한 첫 번째 앨범을 디지털로 리마스터 한 것 입니다. 모노녹음입니다. 뉴올리언스 재즈의 전형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바바리 리"의 악센트가 매우 극적인데 가사의 내용에 따라 미묘하게 변하는 뉘앙스가 일품입니다. 매끄럽지는 않지만 힘있고 풍성한 마스터링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바바라 리"는 여든이 넘은 현재 까지도 현역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클래시컬한 멋이 물씬 풍기는 썩 괜찮은 음반이었습니다.

Swing Swing Swing(CCD-4882-2, Concord) / Keely Smith / 2000
Swing Swing Swing
70에 가까운 나이에, 더욱이 15년이 넘도록 특별히 앨범 작업이 없었던 "켈리 스미스"가 오랜 침묵을 깨고 1999년 할리우드의 캐피톨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앨범 <Swing Swing Swing>은 진정한 보컬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반만을 들어서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저돌적이며 울퉁불퉁한 근육의 질감이 느껴지는 "켈리 스미스"의 보컬은 스윙 스탠더드의 대표작 16곡을 숨도 쉬지 않고 휘두룹니다. 스테이지가 넓고 정위감이 뛰어난 녹음과 굵고 힘있는 보컬이 인상 깊었던 음반이었습니다.

White Trash Girl(RUF1084, RUF) / Candye Kane / 2005
White Trash Girl
앨범 자켓만을 보면 애니메이션 영화의 OST 혹은 힙합 앨범으로 착각하기 쉽겠으나 블루스 음반입니다. 샌디에고 출신의 블루스 싱어(겸 영화배우) "캔디 케인"의 걸쭉한 목소리가 고속 피아노 건반위를 거침 없이 내달립니다. 상당히 스타일리쉬하면서도 공격적인 것이 외향적이인 성격의 보컬의 성향을 그대로 드러낸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수록된 14개의 넘버 중 9개의 넘버를 "캔디 케인" 스스로가 작곡하거나 편곡했을 정도로 자신감에 가득찬 모습 또한 엿볼 수 있습니다. 꽉 막힌 듯한 일상에 마주했을 때 미치도록 소리치며 달려 볼 수 있을 법한 음반입니다. 일렉트릭 블루스와 부기가 어우러진 흥겨운 넘버가 가득하니까요.

Shiny Stockings(ENJ-9317 2, ENJA) / Jenny Evans / 1997
Shiny Stockings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인 "Shiny Stockings"는 십 수년전 국내 오디오파일 사이에 화제가 되었던 XLO사의 Test and Burn-in CD의 데몬스트레이션 곡으로 수록되어 빅 밴드 스윙의 화려함을 레퍼런스급 녹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기도 했었지요. ENJA 레이블의 간판 보컬이라 할 수 있는 "제니 에반스"의 1997년 녹음인 Shiny Stockings는 원숙미 넘치는 유연한 보컬과 윤기가 반짝거리는 듯 한 브라스의 금속질감이 상쾌하게 들려 옵니다. 베이스가 지나치게 둔탁하지 않으면서도 묵직한 중량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며 코넷의 뻣침이 그다지 공격적이지 않습니다. 보컬은 너무 느슨하지도 그렇다고해서 너무 빡빡하지 않은 적당한 텐션을 들려 줍니다. 개인적으로도 꽤 괜찮은 음반이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10/10/26 23:39 2010/10/26 23:39
맨 위로

김신길 다모아 그림전 - Closing

2010/09/14 10:00 공지사항/News

사용자 삽입 이미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김신길 다모아 그림전>을 찾아 주신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에 힘입어 일주일간 개최되었던 전시회는 성황리에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전시회 기간 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미처 전시회 소식을 접하지 못하셨거나 찾아 주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 2010년 9월 8일~14일, 인사동 단성 갤러리에서 개최되었던 전시회 소식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시작(총 30점) / 그림을 클릭하시면 큰 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축시


‘ 다모아 ! ’

배 관 규 ( 시 인 )

춘풍추우...칠십성상의 유역(流域)에서...

흐르고 말면 그만일 수밖에 없는

삶, 꿈, 애환, 각양각색의 발자취들...

소망의 앞날까지도, 한번쯤 ‘다 모아’보고 싶었으리

아름드리 두터워지는 연륜, 그 겹겹마다

정령 쉽지만은 않았을... 삶이란 흐름과 굽이들

외려 오묘한 이치와 명제로 대신 삼았는지

이렇게 멋진 여물음으로 머물고

계절조차 비켜서고픈 심혼(心魂)... 지닌 푸름은, 알찬 미래의 미쁨이어라

어쩌면 숙명처럼, 애당초 하고픔...

결코 사윌 수 없는 그 불씨, 다독이고, 소중히 지펴온 열망, 움켜 쥔 붓은

시나브로 치솟아 오르고, 이제는 횃불의 밝음으로, 보람으로, 타 오르고 있는가

한 획(劃). 한 색(色)...꽃씨 심고 가꾸는 손길처럼,

진솔한 심안(心眼)의 정화(精華), 그 붓질의 아름다움은,

다가서는 맑은 감성들, 그리는 마음 갈피, 혹 그늘이어도 꽃다히 피어주리라

흔히들 미완(未完)으로 접고 마는 제 나름의 자화상을

그토록 붙안고 알뜰히 그 여백 메워 오더니

오늘 조금 더 높이, 뜻있는 또 한 비상(飛上)의 점정(點睛)㈜ 일까...

봄이면, 가끔 그늘 속, 백목련,

다른 벗들 대개 꽃잎 지울 무렵쯤, 차분히, 망설임 없이 피어 올리는 그 어엿한 모습

문뜩 떠 올려 보며...

더욱 꾸준한 정진과 성취 발전의 성원을...‘다 모아’

‘정(情)의 기원’ 짙게 그려보는, 가슴 폭 가득히

그것은 서광... ‘높고, 넓고, 밝음’이어라.

㈜ : 점정(點睛) : 고사 화룡점정(畵龍點睛)에서 인용


개인전 풍경 /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작가 프로필 / 프로필을 클릭하시면 큰 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품/도록 관련 문의
mobile : O11-719-6657 / O1O-8365-6657
e-mail : kshink@lycos.co.kr / bubukey@lycos.co.kr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10/09/14 10:00 2010/09/14 10:00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