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erfly Kiss 21

마징가Z / マジンガーZ

2007/11/29 17:29 영화일기/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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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972~1974, 永井豪 / ダイナミックプロ / マジンガーZ

마징가Z에 대한 고찰

01. 초합금Z는 후지화산대의 지층에서 발견된 신원소 "재패니움"으로 부터 생성되는 가공의 합금, 금속결정의 원자배열을 뛰어넘는 격자결함이 없는 금속으로 극히 견고하다.(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헬박사의 기계수는 기능적으로나 성능적으로 마징가Z보다 뛰어난 경우가 많으나 어떤 무기나 공격에도 깨지지 않는 초합금Z의 맷집에 번번히 패배의 쓴잔을 마신다. 69번째 기계수인 "발모스Q7"은 광자력 연구소에서 탈취한 초합금Z로 만들어져 마징가Z를 괴롭혔지만 제조 중 초합금Z가 모자라 임시변통한 목부분의 약점이 들통나 절두되고 폭사되어 큰웃음을 선사했다.

02. 헬박사는 모든 기계수를 설계 제조한 것이 아니라 지중해의 바토스섬에서 발견된 고대 미케네제국의 유적으로 남아 있는 기계수 군단을 얄팍하게 수정해 세계정복을 노린다. 간혹 고오곤 대공에게서 원조 기계수인 요기계수를 임대하기는 하지만 이 역시 마징가Z에게 파괴당한다.

03. 헬박사의 몸매는 나이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다. 간혹 망토 아래 보여지는 쫄쫄이 속에는 군살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슬림하고 쫀득 쫀득한 근육질 몸매를 감추고 있다.

04. 아슈라는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백작작위가 아닌 남작작위를 가지고 있다. 작전실패의 책임을 물어 천둥 벼락치는 바토스섬에서 헬박사에게 채찍으로 현란하게 얻어맞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한다.

05. 아슈라남작이 남발하는 대사는 "면목없습니다.", "부디, 용서를..."으로 헬박사에 대한 충성심은 대단하지만 전체적으로 찌질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06. 초기 아슈라남작의 작전 중에는 마징가Z의 조종사 "카부토 코우지"의 학교를 찾아가 급우들에게 현상금 찌라시를 나눠주는 등에 유치짬뽕한 작전이 다수 있다.

07. 헬박사는 일본 근해에 "지옥성"을 건설하기 전까지 지중해에서 잠수함(사루-도)으로 기계수를 실어 나른다. 아마도 1회 공격에 1개월은 족히 걸렸으리라.

08. 헬박사가 가까운 유럽보다 일본을 세계정복의 시발점으로 삼은 것은 후지화산대의 "재패니움"과 이를 정재할 수 있는 "광자력연구소"의 점령이 목적이다.

09. 브로켄백작은 헬박사의 자금원으로 유럽에서 온갖 이상한 사업으로 헬박사의 군자금을 마련하다 TV시리즈 40화 <악마의 지배자 브로켄백작>으로 전선에 투입되며 스크린 데뷔한다.

10. 간혹 "보스"와 그의 동료들인 "무챠", "누케"들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맘보음악에 맞추어 고고춤을 추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마징가Z의 방영 당시인 70년대 초에는 일본에 맘보와 고고춤이 첨단 유행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11. 마징가Z에는 "남자는 배짱, 여자는 애교!"라던지 "어디 여자가 감히 남자 앞에서..." 등등의 현시점에서 보면 성차별적인 대사와 상황이 수도 없이 연출된다.

12. 아프로다이 에이스의 조종사 "유미 사야카"는 초기에는 모범생 이미지로 등장하지만 회가 거듭될 수록 막나가는 말괄량이로 돌변하며 몸매도 점점 착해진다.

13. 마징가Z의 격납고는 일반적으로 수영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오수처리장으로 재패니움을 정재하는데 오폐수가 다량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4. 기계수가 상륙해서 날뛰는 장면에 등장하는 간판들이 압권인데 XX상회라던지, ㅇㅇ양과점 등의 명칭이 새록새록하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늑대마트, 뚫어줄래, 빠리 빠께쓰 정도로 추정된다.

15. 기계수 중에는 의외로 시니컬한 녀석들이 많다.

16. 아슈라남작은 특공자폭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17. 매주 나타나는 기계수 덕분에 쑥대밭이 되는 도시가 다음회에는 멀쩡하게 복구된다. 아마도 최고 호황의 건설경기를 누리던 시절이 아닐까 한다.

18. 유미교수와 함께 일하는 3박사(놋소리, 모리모리, 세와시 박사)는 박사라기 보다는 용접공에 가까워 보인다.

19. 헬박사의 공식 국가명은 "지하제국"이다.

20. 이런 저런 우수꽝스러운 설정에도 불구하고 마징가Z는 TV애니메이션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작품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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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9 17:29 2007/11/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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