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정 중에 하루 정도 짬을 내서 보스턴 이곳 저곳을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찰스강 건너 캠브리지에 있는 두 개의 대학을 가기 위해 걸어서 다리를 건넜습니다. 찰스강에서 본 보스턴은 아담하고 정교한 모습입니다.
메사추세츠 공과 대학, (M.I.T)의 메인 빌딩입니다. 모든 공대생들의 꿈인 곳이죠. 투박하고 멋은 없지만 첨단 테크놀러지의 원산지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내가 아주 싫어하는 사람입니다만 전 대우 회장 김우중씨가 이곳에서 명예학위를 받았더군요. 사진이 붙어 있어 놀랐습니다. 자본주의 세상에 역시 자본만이 명예를 가질 수 있더라고요.
하버드 법대 안에 위치한 체육관입니다. 하버드는 M.I.T에 비해 좀더 고풍적이고 권위적으로 보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회색인간의 모습이랄까? 강유원박사는 법을 잿빛이라 표현하더군요. 인간미 별로 없고 정내미가 좀 떨어지는 곳이라고 해야 하나? 실용적이고 투박하지만 결국 삶과 밀접한 공대와, 권위적이며 모양새를 강조하지만 어쩔 수 없이 (언제 사라지거나 변신할 지 모르는)체제의 기반이 되는 법학의 모습에서 난 언제나 공학의 편인 것이 나는 애당초 성공하기는 글러 먹은 것 같습니다.
하버드 근처에는 각종 쇼핑몰과 레스토랑, 펍들이 즐비합니다. 고급 의류나 시계전문점도 많고요. 아마도 관광객들이나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하버드 법대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 같습니다.
저녁 식사는 하버드 근처의 도일러라고 하는 작은 아이리쉬 펍을 이용했습니다. 조금 시끄러운 곳이긴 했지만 보스턴에서 내가 가본 곳 중에 가장 젊은 곳이었고 대학가라 그런지 가격도 저렴했습니다. 이곳 웨이트리스가 상당히 미인인데 친절하더군요. 팁은 제가 계산하지 않은 것이 웨이트리스에게 반한 일행들이 서로 주겠다고 아우성을 쳐서... 시원한 밀러 하이라이트 한잔과 연어 커틀렛에 20불정도로 맛도 괜찮았습니다.
도일러에서 누군가가 나를 찍은 사진입니다. 원래 사진찍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기념사진이 거의 없는 편이라 아마도 보스턴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길 수 있는 사진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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