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erfly Kiss 21

주먹이 운다

2005/04/13 15:49 영화일기/Cinema
최근에 극장을 찾았던 것은 식목일이지만 차라리 바로 전에 본 <주먹이 운다>쪽이 더욱 인상에 남습니다.

주위에선 신파다 통속적이다 말이 많지만 그게 그리도 나쁜 것인가요? 차라리 요즘 한국영화의 트랜디가 되어가는 반전에 반전에 반전에 엽기에 엽기에 엽기에 비극에 비극에 비극보다는 훨씬 사람냄새 나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결코 물러 설 곳이 없는 막장인생의 투혼은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달리는 <중경삼림>의 "하지무"를 연상케 하더군요.

(c)2005, 류승완 / 시오필름(주), 브라보 엔터테인먼트(주), 쇼이스트(주) / 주먹이 운다

얄팍한 잔재주만 가지고 관객을 사로잡으려 하는 딴따라가 득세하는 세상에 어쩌면 신파라는 과거의 유물이 더욱 진솔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던 나는 권투를 하기엔 너무나 가진 것이 많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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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3 15:49 2005/04/1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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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om 님의 글입니다.

    재작년이던가...
    10년만에 만난 고등학교 동창에게 근황을 물으니 돌아온 대답이 '요즘 복싱하려고 해...'
    물론 프로로 나서겠다는 것이 아니라, 운동으로 복싱을 하겠다는 얘기였지만 순간 당황했었지요. 이 영화의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그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었을 때의 제 표정이 어땠을까 싶더군요.
    결국, 그 친구 복싱이 나이 먹어서 매맞는 운동은 못하겠는지 달리기로 바꾸었습니다. 요즘도 한강변에서 기록단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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