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3일 < Born to be Blue >음악을 들어 본지도 꽤 되는 것 같다.
늦은 퇴근 후 눈감고 집어보니 Beverly Kenney의 1959년도 음반인 Born to be Blue(DECCA, DL8850/MVCJ-19203)가 잡힌다.
그녀의 몇 안되는 앨범 중 더욱 몇 안되는 스테레오 녹음이다.
웬지 오늘은 트랜지스터 앰프로 듣고 싶어진다. 맨리 가오리의 결선을 풀고 장덕수 디스커버리7에 선을 묶는다. 앰프 제작자인 장덕수대표가 두툼한 소리를 듣고 싶을 때 사용하라 해서 교체해 놓은 세라믹 퓨즈를 빼내고 원래 붙어 있던 놈으로 되돌려 놓는다. 난 오리지널 소리가 더 좋게 기억된다.
스물여덟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Beverly Kenney의 목소리가 50년 전 그 때 그 모습으로 지금까지 살아 있어 마치 지난 주에 녹음한 것 처럼 맑고 께끗하게 들려 온다.
그 때나 지금이나 사랑노래의 가사는 상당히 유치하다. 그래서 더욱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것일런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