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7월 25일 <카메라와 꿈>어릴적 부터 영화를 좋아했다. 영상을 통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다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으리라. 약간의 시간이 주어지면 여지 없이 극장으로 달려가 은막에 투영되는 빛속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곤 했다.
그리고는 음악을 들었다. 지금은 구경하기 힘든 진공관 앰플리파이어에 구랭이 같은 전선을 이어 곱고 자연스러운 음악의 선율 속에 형용할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체험한다. 때로는 세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에 약간의 평온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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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selblad 503cx / CF Planar 80mm F1:2.8 / A12 |
사진을 찍으면서 비로서 내 안의 것들을 조금씩 내놓게 된다. 영화를 통해 음악을 통해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던 내가 이제서야 나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사진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은 너무나 냉혹하게 다가온다. 소박하고 형편없기는 하지만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는 것이다. "이거 무슨 카메라로 찍었어요?", "이건 무슨 렌즈로 찍었어요?"
달을 보라 가르키는데 왜 손가락, 그것도 손가락에 얹혀있는 가락지만을 쳐다 보는 것일까?
<진실로 진실로 당신에게 꿈이 있다면 천원짜리 종이카메라에도 찍힐것이고 진실로 진실로 당신에게 꿈이 없다면 아무것도 찍히지 않을 것이니 꿈은 카메라의 높고 낮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에 마음 속에 있는 것이고 꿈을 이야기 하지 않고 카메라를 이야기 하는 것은 당신이 가지지 않을 것을 위해 가지고 있는 것을 내버리는 것이 아닐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