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erfly Kiss 21

주말에 본 영화 #4

2009/09/08 11:24 영화일기/DVD
1. 252 생존자 있음 (252生存者あ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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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생존자 있음 252生存者あり | 2008년, 일본
미즈다 노부오 水田伸生 감독

전형적인 미제 재난영화의 일본 현지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나 연출 방향은 미제 영화의 그것을 흉내내고 있지만 캐릭터들의 개성이 불분명하고 네러티브가 허술하며 임펙트도 그다지 돋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막판에 천사되기식의 억지춘양 마무리는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더군요. 사실은 영화가 공개되기 하루 전에 공중파를 통해 방송되었던 특별극 형태의 드라마 <252 생존자 있음 EPISODE 0>를 보고 본 편 영화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서 일부러 찾아 보았는데 기대에서 상당히 엇나간 영화를 보고 내심 당황스러웠습니다.

2. 20세기 소년 제2장 최후의 희망 (20世紀少年 第2章 最後の希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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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년 제2장 최후의 희망 20世紀少年 第2章 最後の希望 | 2009년, 일본
쓰쓰미 유키히코 堤幸彦 감독

원래 3부작의 한복판을 관통하는 두 번째 에피소드는 많은 제약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에서 시작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국내외에서 많은 팬들의 열성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우라사와 나오키 浦沢直樹"의 원작만화를 토대로 3부작 영화를 기획했던 것 자체가 상당한 모험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 <20세기 소년>의 영화판은 원작자가 선보이는 여기저기서 뜯어온 모듈의 정교한 결합, 속칭 레고 시스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많은 내용을 할당된 시간 안에 우겨넣을 수 밖에 없었는지 그저 진도 나가기에 급급한 영화는 숨돌릴 틈도 생각할 여유도 제공하지 않습니다. 최종장은 2장의 DVD 발매일에 극장공개된 듯 한데, 최종작을 보고 나야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3. 돌입하라! 아사마 산장 사건 (突入せよ!あさま山荘事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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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입하라! 아사마 산장 사건 突入せよ!あさま山荘事件 | 2002년, 일본
하라다 마사토 原田眞人 감독

"하라다 마사토"감독은 군살을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단단하고 질감있는 영화적 구조를 선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현대 일본이 가지고 있는 관료주의, 권위주의에 대한 무조건적인 질타와 조롱을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하라다감독의 영화 속 주인공은 전통적인 일본인의 외모와 관습 속에 대단히 양키적인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오랜 미국생활이 그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했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영화는 1972년 나가노현 가루이자와 長野県軽井沢町에서 발생한 연합적군파 일당의 아사마 산장 사건의 실화를 기초로 진압작전에 투입된 도쿄 본청과 나가노현 지역 경시청간의 갈등과 살인적인 추위 속에 10일 동안 강행된 진압작전의 기록을 130분이라는 짧지 않은 상영시간 속에 늘어 놓습니다. 때로는 비장하며 때로는 유머러스한 진압작전의 결론은 성공이었을까요? 실패였을까요? 만감이 교차했던 일작이었습니다.

4. 러브&팝 (ラブ&ポッ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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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팝 ラブ&ポップ | 1998년, 일본
안노 히데아키 庵野秀明 감독

1997年 7月 19日に吉井裕美が見た夢

あった事もないデブな男がとても高い山の中腹の小道で、看守に茸採りをさせられている。
何か修行の用でもあるし、罰のようでもある。
キノコは観た事も無い形でシュウマイに似ている。
非常の乾燥していて、表面に粉を吹いている。
2ヵ所でキノコを採取した後、デブの男は岩山に張り付いている蠍を見つける。
小型の赤と緑の蠍。
「こんな事やってられませんよ、刺されたら死にますよ。」
デブの男は看守にそう訴えるが、紺色の制服の看守は聞こえないふりをして
知らん顔している。

이 영화는 다음에 다시 한번 나중에 더 자세히...

5. 클라이머즈 하이 (クライマーズ.ハ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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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머즈 하이 クライマーズ.ハイ | 2008년, 일본
하라다 마사토 原田眞人 감독

<돌입하라! 아사마 산장 사건>을 보고 "하라다 마사토"의 최신작을 한번 보자는 생각에 도전했던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하라다 마사토"의 영화를 그닥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초기에 보았던 <카미카제 택시 KAMIKAZE TAXI>, <바운스 고걸 バウンス ko GALS>의 강렬함을 잊지 못해 지금도 간간히 찾아 보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의 제목만 보고는 <클리프 행어>류의 산악 액션 혹은 아웃도어 스포츠영화 일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영화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습니다. 나는 영화를 보기 전에 사전에 영화정보를 일부러 찾아보거나 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처음 보게 되는 영화는 언제나 백지상태에서 시작하게 되지요. <클라이머즈 하이>역시 1985년 군마현 群馬県에서 발생한 일본항공 추락사고라는 실화를 발판으로 사건을 취재하는 가공의 신문사 키타칸토우 北関東의 기자 "유우키 카즈마사 悠木和雅"의 분투를 그리고 있습니다. 썩 유쾌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미묘한 일작인 것은 분명합니다. 1985년의 시대적 분위기를 잘 살려낸 미술과 주인공 유우키를 연기한 "쓰쓰미 신이치 堤真一"의 연기가 돋보였던 준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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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8 11:24 2009/09/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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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른도시 님의 글입니다.

    아..그래도 20세기 소년의 캐스팅은 배우들을 참 잘도 비슷한 사람을 잘 골라왔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만화의 캐릭터 느낌은 잘 갖다 붙인거 같았습니다.

    • akane 님의 댓글입니다.
      2009/09/23 13:29 고유 링크 수정/삭제

      영화판 20세기소년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실사 영화로 만들기에 원작이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어 유연한 영화적 구조를 가지고 가기 어려웠고, 3부작 극장판이 담기에는 벅찰 정도의 용량적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캐스팅 부분도 그러한데, 일본 배우들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에는 그럭저럭 만화의 캐릭터에 가깝도록 한 분장이 먹힐 수 있겠으나 그 배우들의 이력을 아는 경우에는 캐릭터에 감정이입하기도 어려운 점이 없지 않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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