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erfly Kiss 21

주말에 본 영화 #2

2009/08/03 13:54 영화일기/DVD
1.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 2008년, 미국
데이빗 핀처 David Fincher 감독

감각적인 영상미를 구사하는 "데이빗 핀쳐"의 최신작입니다. <포레스트 검프>의 후속작이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져들 정도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닮아 있더군요. 각본가 "에릭 로스"의 재주는 여기까지가 한계인 것 같습니다. "스코트 피츠제럴드"의 판타지 단편을 기초로 확고부동한 캐쉬카우라 할 수 있는 "브래드 피트"를 기용하고 온갖 현란한 특수효과를 곁들인 드라마는 3시간에 육박하는 긴 상영시간동안 관객을 끌어 당기기 위한 수많은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극의 사실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액자 구조가 거꾸로 현실성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특히<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고 하는 우리말 제목에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차라리 일본 공개 제목인 <벤자민 버튼의 기구한 인생>이 더욱 영화의 본질에 가깝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2. 로보캅 (ROBOCOP)
사용자 삽입 이미지
로보캅 ROBOCOP | 1987년, 미국
폴 버호벤 Paul Verhoeven 감독

네델란드 출신의 "폴 버호벤"의 할리우드 데뷔작입니다. 고교생 시절에 허름한 동시상영 극장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어 다시 찾아 보았습니다.(그러고 보니 요즘은 동시상영이란 간판을 걸어 놓은 극장을 거의 찾아 보기 힘드네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소재와 특수효과를 동원해 흥행에도 크게 성공을 거두었지만서도 영화 자체로서의 완성도는 이야기하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일본의 메탈히어로 우주형사 시리즈(우주형사 갸방)에서 차용된 듯한 기갑경찰의 이미지와 테크놀로지 지상의 미래도시의 모습이 할 줄 아는 것이라곤 피범벅, 오장육부 패스티벌 밖에 없는 감독의 손에서 이정도에 멈춰 버린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이제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썩 괜찮은 아이템이었는데 말입니다.

3. 인의 없는 싸움 (仁義なき戦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의 없는 싸움 仁義なき戦い | 1973년, 일본
후카사쿠 킨지 深作欣二 감독

전후(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최고의 마초 감독이라고 일컬어지는 "후카사쿠 킨지"감독의 대히트 시리즈 <인의 없는 싸움>의 기념비적인 일작입니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감독의 <대부>의 일본판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종전(공식적으로 일본은 패전이라는 말은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후 전선에서 복귀한 군인이 히로시마를 기점으로 한 야쿠자 조직의 일원으로 극도의 길을 걸으며 의리나 신념보다는 극단적인 자기이익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야쿠자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실록(다큐멘터리)형식으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술잔을 나눈(야쿠자 입문 동기) 형제들이 조직의 암투와 세력확장 속에서 서로를 배신하고 배신 당하며 죽어가는 모습을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히로노 소죠"(스가와라 분타)의 날카로운 시선과 염세적인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상대편인 도이파(土居組)의 조장을 암살하기 위해 비오는 거리에서 총탄을 날리는 장면은 "곽경택"이란 자가 만든 <친구>라는 영화에서도 채용 되었습니다. 원래 콘텐츠가 별로 없는 영화쟁이들이 이렇게 다른 영화 시퀀스를 대강 비벼버리는 경향이 좀 되는 것 같습니다. 실존하는 야쿠자 조장의 옥중 수기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는 가장 의리 없는 것이 깡패라는 친숙한 문구에 대한 실존적인 해석을 제공합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9/08/03 13:54 2009/08/03 13:54
맨 위로

트랙백 주소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1. ee 님의 글입니다.

    대중 문화는 본래 상호 참조하게 되어있지요.

Writ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오픈아이디로만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submit